야외 유세 시작 직후 여러 발 총성…트럼프 오른쪽 귀에 피 보여
트럼프측 “의료시설서 검진 중”…”총격자·유세참가자 2명 사망”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유세 도중 총격으로 추정되는
소음과 함께 부상을 입고 긴급 대피했다. 공화당 전당대회를 이틀 앞두고 발생한
초유의 사태로 미국 대통령 선거가 또 한번 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가졌다. 15알부터 열리
공화당 전당대회 출정식 성격으로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되기 전 마지막 유세였다.
하지만 유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된 지 5분 여 만에 비명과 함께 중단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통계를 가리키며 “미국 최악의 대통령이 취임해 생긴 일을 보라”고
말하는 순간 총격으로 추정되는 소음이 발생하는 동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귀를 부여잡고
연단 밑으로 급히 엎드렸다. 소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몸을 숙인 뒤에도 몇차례 더 발생했다.
무대 위는 중화기로 무장한 비밀경호국 요원들과 추가공격을 막기 위해 엎드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몸을 덮은 경호원들로 아수라장이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몸을 일으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른쪽 귀와 얼굴에는 부상에 따른 출혈로 추정되는 핏자국이 선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둥글게 툴러싸고 보호하는 경호원들 사이로 주먹을 치켜들고
“싸우자(FIGHT)”를 외쳤으며, 유세장을 메운 지지자들은 “유에스에이(USA)”를 연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축을 받으며 단상을 내려가 차량을 타고 긴급히 유세장에서 대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괜찮고, 현재 의료시설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비밀경호국도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안전하다고 밝히고, 즉각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리처드 골딩거 버틀러 지방검사는 “총격범으로 보이는 사람을 포함해 2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바이든 “정치 폭력 역겹다…이게 우리가 통합해야 하는 이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도중 발생한
총격 테러를 규탄하고 대선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안위를 기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난 그가 안전하고 잘 있다고 들어 감사하다”며 “우리가 더 많은 정보를
기다리는 동안, 그와 그의 가족, 그리고 유세에 있었던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를 안전하게 한 경호국에 감사하다”며 “미국에서 이런 종류의 폭력이 있을 자리는 없다.
우리는 하나의 나라로 단결해 이를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발표한 뒤 주말을 보내던 델라웨어주 러호버스비치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미국에서 이런 정치 폭력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들어본 적이 없고 적절하지 않다. 모두가 규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종류의 폭력이 있을 자리는 없다. 역겹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이 나라를
통합해야 하는 이유중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김주용 기자 jykim@score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