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스테이블코인 전쟁’ 불붙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할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은행들이 시장 선점을 노린 관련 상표권 출원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에 이어 KB국민은행이

시중은행으로는 처음 스테이블코인 상표권 등록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25일 KBKRW, KRWN, KRWKB, KRWL, KKRWB, KRWW  등

모두 17건의 상표권을 지난 24일 출원했다고 밝혔다. 원화를 의미하는 KRW에

KB 등을 조합한 이 상표는 스테이블코인 전자이체업·금융거래업 등으로 분류됐다.

KB국민은행은 “당장 관련 사업을 시작하려는 것이 아니라 은행권 공동 협의회를

구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23일 BKRW, KRWB, KKBKRW, KRWKKB  등 4개의

상표를 암호화폐 소프트웨어, 암호화폐 금융거래 업무, 암호화폐 채굴업 등

3개 분류로 나눠 상표권 12건을 출원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측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상표권을 출원한 것”

이라며 “관련 법안과 시장 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카카오페이도 지난 17일 KRW에 카카오페이의 K, P 등을 조합한 상표권 18건을

특허청에 등록했다.

 

한편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24일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 달러 스테이블코인 사용을 억제할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국내 결제시장에

침투하고 있어 통화주권을 지키기 위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서둘러야 한다는 업계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유 부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있다고 해서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안 쓸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달러 도미넌스(지배력)는 달러가 안전자산이기 떄문에 형성되는 것이지 (스테이블코인 등)

운반 수단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다면 강한 금융규제를 받는 은행권부터 도입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김주용 기자 jykim@score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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