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전근혜 경북 구미차병원 교수 등 국내 연구진이 40세 이상 한국인 400만 명을 대상으로 알코올 소비량과 치매 발병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09년과 2011년 사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보관된 40세 이상 성인 393만3382명의 데이터를 토대로 음주 수준에 따라 사람들을 분류했다.
하루에 마시는 술의 양이 15g 미만일 경우 ‘가벼운 음주자’, 15~30g 이하는 ‘중간 정도 음주자’, 30g을 초과하는 사람은 ‘과음자’ 등 세 그룹으로 나눴다.
조사에 따르면 ‘가벼운 음주자’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21% 낮게 나타났다. 이어 ‘중간 정도 음주자’는 17% 낮았다.
다만 ‘과음자’의 경우 치매 위험이 오히려 커졌다. 과음자의 경우 치매에 걸릴 확률이 8%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연구팀은 CNN을 통해 “평일에는 마시지 않다가 갑자기 주말에 5잔 이상의 과음을 하는 사람들에게서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가벼운 수준의 음주가 치매 위험을 낮춘다는 관찰 연구로써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시지 않던 술을 마시기 시작하거나 금주를 멈추지는 말라”며 “이를 연구 결과로만 생각하고 신중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암 발병의 치명적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과음은 시간이 지날수록 소화기 문제, 심장 및 간 질환, 고혈압, 뇌졸중, 면역체계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김주용 기자(jykim@score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