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정년이’의 주인공 배우인 김태리가 ‘한극(韓劇)’을 발굴·시상하는 ‘제1회 양혜숙 한극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한극이란 한국 전통문화를 현대화한 공연예술을 총칭하는 말이다.
각계 인사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5일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개최된 시상식에서 김태리는 국극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날 특별상을 수상했다.
김태리는 이날 드라마 촬영 스케줄로 시상식에는 참석하지는 못했으나 별도의 수상소감을 통해 “저의 수상을 통해 ‘여성국극’이라는 고유한 우리 문화가 지극히 찬란하게 존재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의 예술을 지키고 발전시켜나가는 많은 분께도 힘이 될 수 있도록 이 상과 함께 영원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대상은 극작가 겸 연출가인 조일도 씨를 중심으로 창단된 ‘극단 집현(대표 최경희)’이 수상했고, 한극 작가상에는 최원선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가, 공로상에는 강선숙 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가, 재외 공로상에는 카자흐스탄 공화국 국립 아카데미 고려극장 예술감독인 니 류보피 아브구스토브나(Nee Lyubov Augustovna)가, 한극 예술인상에는 이희문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가 각각 수상했다.
이밖에 한극의 발전과 한극상 시상제도의 탄생에 물심양면으로 기여한 노순주 씨가 ‘아름다운 후원인상’을 받았다.
시상은 상패와 함께 한극 대상(1천만 원) 한극 작가상(5백만 원) 한극 예술인상(5백만 원) 한극 공로상(5백만 원) 한극 재외공로상(5백만 원) 등의 상금이 각각 수여됐다.
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의 이름을 딴 이 상은 한국 고유의 정신과 문화를 담은 공연예술의 가치를 발굴하고 이를 세계에 공유하는 행사다. 양 이사장은 1996년 ‘한극‘이라는 용어를 처음 제시하면서 연기, 소리, 무용의 융합을 모색한 한국공연예술원을 설립해 현재까지 30년간 오직 이 분야에 헌신한 예술계의 큰 어른이다. 그는 우리의 정신과 몸짓 연구를 지속하면서 예악 사상의 왕실문화와 흥과 신명이 깃든 기층문화의 융합연구를 통해 한국 고유의 독창적인 공연예술문화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혜숙 한극위원회’의 양혜숙 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한극은 한국의 가(歌)·무(舞)·악(樂)을 현대화한 공연예술로 우리의 정신과 문화의 정수를 담고 있는 소중한 예술 장르”라며 “앞으로 한극을 전 세계에 알리고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