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엘살바도르가 암호화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IMF는 지난 10일(현지 시각)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사용이 아직 문제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것에는 위험이 따른다고 했다.
앞서 엘살바도르는 지난 2012년 9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데 이어 지난달 암호화폐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법안이 통과됐다. 자금 조달과 재정 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 속에서 지난달 6억달러(약 7623억원) 채권을 지불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IMF는 이날 엘셀바도르 방문을 마치고 성명을 통해 “지금까지 제한된 비트코인 사용에 따른 위험이 구체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암호화폐의 법적 입찰 지위와 토큰화된 채권을 포함한 암호화폐 자산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새로운 입법 개혁을 고려하면 암호화폐 사용이 증가할 수 있다”며 “암호화폐 시장의 법적 위험, 재정 취약성, 대부분 투기적 성격을 감안할 때 당국은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사용 확대 계획을 재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정 안전성과 건전성을 이유로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을 강력 반대하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로이터 추산에 따르면 나이브 부켈레(41)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법정통화 도입 당시 매일 비트코인을 사들이겠다고 공언한 이래 현재까지 1억902만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투자액의 약 50% 이상 손실이 발생해 손실액은 약 5220만달러로 추정된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 구매·보유·보관장소 등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
IMF는 “정부의 비트코인 거래와 국영 비트코인지갑(치보)의 재정 상황에 대한 투명성 제고가 여전히 필수적”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으로 엘살바도르 경제의 완전한 회복은 보건 위기에 대한 효과적인 정부 대응에 의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살바도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역대 평균을 상회하는 2.4%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로엡 기자(loep@scorep.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