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첫 ‘수학 노벨상’ 허준이 교수 ‘수포자’될 뻔 했다고?

허준이 美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

세계 수학계 최고의 영예 필즈상(Fields Medal)  수상

 

재미동포 수학자 허준이(39. June Huh)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5일 ‘수학 노벨상’ 필즈상의 영예 안아

국제수학연맹(IMU)은 이날 핀란드 헬싱키 알토대학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허 교수를 필즈상 수상자로 발표…미국 국적이지만 한국 수학자로는 최초 수상

이전까지 한국계나 한국인이 이 상을 받은 적은 없어

◇필즈상(Fields Medal)은…

1936년 제정된 필즈상은 4년마다 수학계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루고

앞으로도 학문적 성취가 기대되는 40세 미만 수학자에게 주어지는

수학 분야 최고의 상으로 아벨상과 함께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려

한번 시상할 때 보통 2∼4명의 수상자를 선정해

이날 시상식에선 허 교수 외에 3명이 공동 수상

수상자 중에는 우크라이나의 마리나 비아조우스카도 포함,

비아조우스카는 필즈상 사상 두번째 여성 수상자다.

수상자에게는 금메달과 함께 1만5천 캐나다 달러(약 1천500만원)의 상금 수여

 

허 교수는 수상 뒤 “필즈상 수상자 명단엔 제가 하는 분야인 대수기하학에

큰 공헌을 하신, 저에겐 영웅 같은 분들도 이름이 줄줄이 있다”며

“그 명단 바로 밑에 내 이름이 한 줄 써진다고 생각하면

이상하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묘한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혀

 

◇고1학년 중퇴, 검정고시로 서울대 진학…학창시절 수학 성적 신통찮아

허 교수는 세계적 수학자이지만, 한때 한국 제도권 교육의 낙오자였다

고교 재학시절 수학에 뛰어난 재능이 있던, 시(詩)를 즐겨쓰는 융합형 인재였지만,

제도권 교육에 적응하지 못해 고교 1학년 때 자퇴해 검정고시로 고교과정 마치고,

대입수능을 통해 서울대에 입학했다. 학부 전공은  물리학였지만 수학에 더 뛰어난 재능 보여

3학년 때엔 아예 물리학을 포기하고 수학을 복수전공하는 바람에

물리학 관련 과목 학점이 D,F가 되는 등 학점이 나빠서 학부를 6년 동안 다녀

대학원에서는 전공을 수학으로 바꿔 석사를 마친뒤 미국으로 건너가

미시간대에서 수학 박사학위 받아, 이후 미국에서도 석학 중 석학만 갈 수 있다는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2020년부터 스탠퍼드대에서 교수로 활동해

 

허 교수는 박사 과정을 위해 미국으로 유학길을 떠난 이후 ‘리드 추측’과 ‘로타 추측’ 등

오랜 수학 난제들을 하나씩 증명하면서 수학계에 명성을 떨쳐

리드 추측은 채색 다항식을 계산할 때 보이는 계수의 특정한 패턴을 수학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1968년 제기된 수학계 난제 가운데 하나였다

허 교수는 뛰어난 연구 업적과 왕성한 연구 활동으로 앞서 사이먼스 연구자상,

삼성 호암상, 뉴호라이즌상, 블라바트닉 젊은과학자상 등을 받기도

김주용 기자 jykim@scorep.net

(사진=대한수학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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