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나에서의 전원생활
영국을 대표하는 가수 스팅(Sting)과 배우 트루디 스타일러(Trudie Styler) 부부는 결혼 후 매년 여름 휴가를 토스카나에서 보냈다. 토스카나의 자연에 흠뻑 빠진 두 사람은 이곳에 정착하기로 결심한 뒤 시간이 날 때마다 토스카나를 방문해 빌라를 알아봤다. 10년이란 시간을 투자한 그들은 1997년 키안티 지역을 살짝 벗어난 필리네 발다르노(Figline Valdarno) 지방에서 마침내 마음에 쏙 드는 집을 찾았다.
그들이 구입한 것은 엽서에 나올 법한 풍경이 펼쳐지는 ‘일 팔라지오(Il Palagio)’라는 빌라로, 16세기에 지어진 전형적인 토스카나 저택이다. 그들은 빌라를 둘러싼 약 100만 평의 포도밭과 올리브 나무 숲을 함께 사들이며 꿈에 그리던 토스카나 전원 생활을 시작했다.
와인생산을 위한 연구시작
스팅 부부는 그저 이탈리아의 문화적이고 여유 있는 삶을 즐기려 했지만 토스카나의 삶은 그들을 색다른 방향으로 이끌었다. 정착한 뒤 2년이 지났을 무렵, 직접 와인을 생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들은 단 한번도 와인을 생산하리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지만 토스카나 시골 생활에 적응하면서 자연스럽게 와인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또한 직접 와인과 올리브 오일을 생산하는 동네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영감을 받았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포도밭 토양 전문가인 알란 요크(Alan York)를 초빙해 자신의 땅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고 이탈리아에서 가장 저명한 양조 전문가를 고용해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와인 여정을 시작했다. 스팅은 유명인의 와인은 별 볼일 없다는 고정 관념을 깨고 철저하게 품질로 승부하길 원했다.
와인 스펙테이터가 선정한 베스트 와인
20년이 지난 지금 스팅의 와인은 세계에서 어떤 반응을 얻고 있을까? 미국과 영국 시장을 기반으로 팬덤이 형성되며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특히 시스터 문(Sister Moon)은 2016년 와인 스펙테이터가 선정한 ‘이탈리아 101 베스트 와인’ 중 하나로 꼽혔다.
스팅 부부가 최초로 생산한 와인으로 품질 면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와인은 산지오베제 40%, 메를로 30%, 카베르네 소비뇽 30%의 비율로 블렌딩해 24개월 동안 프렌치 오크통에 숙성시켰다. 이들은 레드 와인 네 종류, 화이트 와인과 로제 와인을 각각 한 종류씩 생산하고 있다. 시스터 문을 비롯해 메시지 인 더 바틀(Message in the bottle), 웬 위 댄스(When we dance), 카지노 델레 비에(Casino delle vie) 등 예술적인 와인 이름은 스팅의 대표곡에서 따온 것이다.
세계적인 와인 박람회 프로바인
뒤셀도르프 와인 박람회 프로바인(ProWein)은 세계 최대의 와인 및 스피릿 전시회로 프랑스의 비넥스토(Vinexpo), 이탈리아의 비니탈리(Vinitaly)와 함께 세계 3대 와인 전시회로 꼽히는 전시회로 3대 박람회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세계 주요 와인 박람회 중 가장 먼저 열리는 전시회이기 때문에 많은 와인 생산자들과 수입사들이 한해를 시작하며 파트너 사를 만나는 장소로 활용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프로바인 전시회는 각 홀별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포르투칼, 오스트리아, 그리스 등의 지역별 유럽 와인이 전시되기 때문에 전 세계의 와인 생산자와 와인수입사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주목받는 와이너리 일팔라지오
2022년 개최된 전시회에서는 300가지의 스피릿과 함께 전세계 와인 재배 지역에서 생산된 새로운 와인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참가한 수많은 와인생산자들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와인생산자는 세계적인 팝스타 스팅(Sting)이 소유하고 있는 이탈리아 투스카니의 일팔라지오 와이너리(Il Palagio Winery)였다. 스팅은 아내 트루디 스타일러와 함께 직접 전시회에 참석하여 자신의 와인을 소개하며 강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스팅이 소유한 이태리 토스카나에 일 팔라지오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레드와인 4가지(Message in a Bottle, Sister Moon, When We Dance, Casino delle Vie), 화이트와인 1가지(Message in a Bottle Bianco), 로제와인 1가지로 전시회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킬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글 : 박한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