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북한에서 그렇게 배웠다”며 ‘제주 4·3사건’ 관련 발언에 대한 사과를 거부한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향해 “그럼 북한이 태 의원에게 한 말도 그대로 믿어도 되냐”고 받아쳤다.
북한은 영국 런던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였던 태 의원이 2016년 8월 탈북해 한국으로 귀순하자 “태영호는 미성년 강간범죄자”라는 등 험한 말을 총동원한 바 있다.
정 의원은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날 태 의원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태 의원은 “1948년 4월3일 일어난 일은 남로당 제주도당의 결정에 의해 12개의 경찰서와 관공서에 대한 무장 공격이다. 저는 이 점에 대해서 계속 주장할 것”이라며 ‘4·3사건은 김일성 지시였다. 북한에서 그렇게 배웠다’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또 이러한 발언으로 4·3유족과 제주도민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사과할 생각 없는지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면 무엇을 사과해야 되는지, 왜 사과해야 될지, 어떤 점에 대해서 사과해야 될지, 이 점이 먼저 규명돼야 한다”고 에둘러 사과를 거부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태영호 의원이 전당대회 과정에서 ‘4·3 유발의 장본인은 김일성이다’고 발언, 제주도민들이 발끈하고 4·3을 기억하는 분들이 분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적 사실도 그렇지 않고 북한에서도 그렇게 가르치지 않는 걸로 제가 알고 있다”며 “태영호 의원은 북한에서 얘기하는 것이 다 옳은지, 본인은 그걸 다 믿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태영호 의원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얘기한 적이 있다. 그러면 우리가 그대로 믿고 있으면 되는가”라고 태 의원을 꼬집었다.
김주용 기자(jykim@score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