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됐다.
재일 한국계 교토국제고가 106년 역사의 일본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
‘여름 고시엔(甲子園)’대회에서 사상 처음 우승하며 기적의 역사를 썼다.
교토국제고는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본선 결승전에서 도쿄도 대표 간토다이이치고에 연장 접전끝에 2-2로 승리했다.
결승전 경기는 1회부터 ‘0’의 행진이 이어지며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진해됐다.
교토국제고와 간토다이이치고는 마짐박 정규 이닝인 9회에 각각 선두타자가 출루하며
득점을 노렸으나 양팀 모두 점수를 올리는데 실패했다.
교툐국제고는 잉어진 연장 10회 초 무사 1,2루에 주자를 두고 공격하는 승부치기에서
안타와 볼넷, 외야 희생플라이 등을 묶어 2점을 냈다.
이어 10회말 간토다이이치고에 1점만 하용하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우승 확정 후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됐다.
고시엔에서는 출전학교 교가가 연주되며 NHK는 모든 경기를 방송한다.
고시엔은 일본 고교야구선수들이 본선에 진출하기 어려워 ‘꿈의 무대’로 불린다.
올해는 일본 전역 3천715개 학교(3천441개팀)가 참가해 49개 학교만 본선에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교토국제고의 우승 소식을 전하면서 “열악한 여건에서
이뤄낸 기적 같은 쾌거는 재일동포들에게 자긍심과 용기를 안겨부었다”며
“야구를 통해 한일 양국이 더욱 가까워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민 기자 kyang12@score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