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헬싱키대 연구팀은 25~74세(평균 연령 45.4세) 6만7688명을 1972년부터 25.4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스트레스, 우울함, 초조함, 피로 등 ‘심리적 고통’에 대해 조사했다.
추적 기간 동안 7935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조사 결과, 심리적 고통이 큰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치매 위험이 17~24%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심리적 고통은 건강에 해로운 생활습관을 유도하고, 질병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의학적 검진을 회피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심리적 고통이 큰 사람은 심혈관질환 위험도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뇌혈관 손상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심리적 고통이 크면 수면 부족을 겪기 쉬운데, 수면 부족이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자마 네트워크 오픈’에 지난달 15일 게재됐다.
캐나다 연구진 역시 어린 시절 스트레스를 많이 겪은 사람은 중년기에 뇌 기능이 떨어진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성인 1541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그 원인으로 ‘알로스타틱 부하(Allostatic Load)’를 꼽았다.
알로스타틱 부하란 스트레스 과부하 탓에, 신체 균형을 맞추는 회복 기제가 한계를 맞닥뜨린 상황을 뜻한다.
스트레스가 몸에 주는 생리적 부담이 상쇄되지 않은 채 계속 쌓이면 인지 능력도 저하된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정신신경내분비학(Psychoneuroendocrinology)’ 저널에 게재됐다.
김주용 가자(jykim@score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