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달성했다.
CNN 등은 이날 해리스가 이르면 내달 대선 후보를 결정할 대의원 3949명 중
과반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해리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직후
24시간 동안 8100만 달러(약 1120억원)가 넘는 후원금을 모으는 신기록도 세웠다.
그는 “조만간 공식적으로 후보 지명을 수락하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이날 오후 자체 설문 조사 결과 “헤리스가 민주당 대의원 가운데
최소 2688명의 지지를 얻어 대선 후보로 지명될 충분한 대의원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해리스가 대의원 과반을 거머쥐며
대선 레이스 하루 만에 (지명에) 다가섰다”고 보도했다.
해리스 측은 그간 수백명의 대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지지해 달라는 ‘읍소전략’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런 집계는 비공식적인 것으로, 대의원들은 민주당이
공식 대선 후보를 선출할 때 원하는 후보에게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다.
민주당에선 유력 인사들의 지지에 더해 후원금까지 밀려들어오면서 ‘해리스 대세론’이
굳어지고 있다. 이날까지 낸리 펠로시 전 하원의장,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이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또 해리스 선거 캠프에선 “바이든이 사퇴한 이후 24시간 동안 81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며
“여기에는 수십 만 명의 ‘최초 기부자’가 보낸 돈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대선에서
특정 정당이 24시간 동안 모금한 것으로는 가장 큰 액수다.
해리스는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추켜세우는 것으로 선거운동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조 바이든이 3년간 달성한 업적은 근대사에서 비교할 상대가 없다”며 “한 번의 임기로
두 번의 임기를 마친 대통령들 대부분을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47% vs 해리스 45%…2%P차 맹추격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의 우세 구도가 변하고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자진 사퇴 발표 이후 민주당 교체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60)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맹추격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 모닝컨설턴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발표한 이후 유권자 4천1명을 조사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45%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7%)을 2%포인트 차이로 따라 붙었다.
바이든 대통령 사퇴 발표 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양자대결 시 지지율 격차는 6%포인트였다.
김주용 기자 jykim@score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