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시세 조종’혐의를 받는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3일 오전 1시쯤 구속됐다. 김 위원장의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진행한
재판부(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는 “증거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카카오 창사 이래 첫 총수 구속으로, 경영혁신 시계가 멈춰설 위기에 처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장대규)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2월 SM 인수 과정에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주가를 하이브의 공개 매수가(12만원)
보다 높게 고정시키려고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17일 청구했다.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이 ‘기소 의견’으로김 위원장을 검찰에 송치한 지 8개월 만이었다.
이달 초 검찰 소환 조사 이후 김 위원장 측은 줄곧 혐의를 부인해 왔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검찰 조사에서 “SM주식을 장내 매수하겠다는 안건을 보고 받고 승인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매수 방식과 과정에 대해서는 보고받지 않아 몰랐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의 구속으로 시가 총액 22조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그룹의 쇄신 작업에도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CA협의체의 경영쇄신위원장을 직접 맡았다.
김중석 기자srkim@score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