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리가 윤 정부 성공 최소조건…인수위 비서실장 때부터 불출마 생각”
국민의힘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3선·부산사상) 국회의원이
12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역사의 뒤편에서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의원은 “또 한 번 백의종군의 길을 간다. 이번이 마지막 공직인 국회의원직”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보다 절박한 게 어디 있겠나. 총선 승리가 윤석열 정부 성공의 최소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그래서 내가 가진 마지막을 내어놓는다”며 “나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주길 부탁드린다”면서 “이제 떠난다. 버려짐이 아니라 뿌려짐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불출마 결심 시점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비서실장 때부터 생각해왔다”고 답했다.
대통령실은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발표 시기를 두고 의외라는 반응도 있었다.
대통령이 네덜란드 순방으로 국내를 비우고 있던 상황에서 나온 깜짝 선언이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에 이견이 없다고들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네덜란드 순방 출국 전인 지난 8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초청해 오찬을 했다.
이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혁신위가 50% 성공했다는 인 전 위원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혁신위가 큰 역할을 했다. 미진한 부분은 당이 잘 반영해 완성하면 100%가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정가에서는 친윤계 중진 희생을 요구해 왔던 혁신안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변화가 없으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매번 더 절실히 변화하고
혁신하는 쪽이 선거에서 승리한다는 것을 윤 대통령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제원 ‘희생’에 남은 ‘친윤’도 결단하나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체제를 만든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가 사살상 무너지고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요구했던 지도부·중진·친윤의 용퇴가 잇따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기현 대표와 함께 이른바 ‘원조 윤핵관 4인방’인 권성동·윤한홍·이철규 의원의 거취가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김주용 기자 jykim@score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