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후 위믹스 등 변동성 높은 신생 코인에 투자
70대 어머니 명의 지갑서 새벽시간 코인 거래 흔적 나와
金”제명 징계 불합당”…’친정’ 민주당 의원들에게 편지
‘가상화폐 대량 보유 의혹’이 불거진 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가족 명의 지갑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가상화폐(코인)가 거래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준동)는
김 의원의 모친과 여동생 명의의 코인 지갑에서 김 의원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2020년 전후
수천만원 상당의 가상화폐가 거래된 흔적을 발견해 내역을 추적 중인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이전에는 해당 지갑에서 비트코인 등이 주로 거래되다가 2020년 이후부터
위믹스·마브렉스·메콩코인·클레이페이 등 변동성이 큰 코인들이 주로 거래됐다고 한다.
검찰은 김 의원과 가족 명의의 지갑에서 2020년 이후 공통으로 투자한 종목 대부분이
변동성이 높은 신생 코인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70대인 김 의원 어머니 명의 지갑에서는 새벽시간 코인을 거래한 흔적도 발견됐다고 한다.
김 의원 어머니와 여동생은 국내 유명 가상화폐 거래소를 이용했기 때문에
거래 내역 대부분이 거래소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6~7월 이들 지갑과 계좌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수차례 청구했지만
법원이 대부분 기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의원이 가족 명의 지갑을 활용해 코인을 차명으로 거래했거나
가족에게 미공개 정보를 건넸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법치주의 위장한 사기꾼에 민주주의 무너져” 억울함 호소
한편, 김 의원은 전날 민주당과 민주당 출신 무소속 의원실에 “제명은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서한을 돌렸다.
김 의원은 A4용지 4쪽 분량의 편지에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자문위원회의 제명 권고는
객관성·공정성·형평성을 갖추지 못한 비합리적인 처분”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과거에는 군사 쿠데타에 의해서 민주주의가 무너졌다면
지금은 법치주의로 위장한 사기꾼에 의해서 민주주의가 무너진다”며
“그렇게 조금씩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끝내 사기꾼을 위한 껍질만 남은 민주주의가 된다”고 주장했다.
김중석 기자srkim@score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