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세청 ‘100대 생활업종’에 따르면 대전지역 커피음료점 사업자는 지난해 2월 2907명에서 올해 2월 3180명으로 273명(9.4%) 늘었다. 1인 카페 기준으로 매달 약 22곳의 카페가 새롭게 문을 열고 있는 셈이다. 카페 창업엔 특별한 기술이나 자격증, 행정 인허가 등이 요구되지 않아 자영업계 창업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카페 창업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늘어나는 신규 카페가 기존 업소와의 상권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실제 전체 업종 평균 존속기간은 8년 9개월인데 커피음료점은 3년 1개월에 불과하다. 여타 다른 업종에 비해 반절도 되지 않는 수명을 지닌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카페의 주 원자재인 원두와 우유, 밀가루 가격도 폭등하고 있다. 한 지역 납품업체의 경우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원두가격을 연이어 3000원 가량 인상하기도 했다.
다른 재료들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통계청의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지역 우유 물가지수는 지난해 4월 108.94에서 올해 동월 117.46으로 7.82포인트 상승했다.
동기간 밀가루 물가지수도 109.18에서 147.71로 25.6포인트 올랐다.
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 카페 업주들은 쉽사리 커피 가격을 인상하지 못하고 있다.
적자를 메꾸기 위해 가격을 올리면, 수많은 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탓이다.
한국카페산업협회 대전센터 관계자는 “신규 카페가 줄줄이 생기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은 이윤이 남기지 못해 언제 문을 닫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원자잿값이 정상화되지 않는 한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승준 기자(sjlee@score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