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5일 비명(비이재명)계를 겨냥한 강성 지지자들의 과격한 공격에 당이 명확하게 중단을 촉구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민주당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도를 넘는 적대와 공격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에 많은 분들이 동의하고 공감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의총에서는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을 비판한 당 청년 정치인들에게 강성 당원들의 공격이 집중되는 것에 당이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하자’는 결의안 채택 제안이 나왔다.
비명계인 홍영표 의원이 제안했고, 자유발언에 나선 의원 11명 가운데 상당수가 당의 명확한 입장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명계인 전해철 의원은 “언로를 자유롭게 터놔야지,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부당하게 공격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건 문제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의총에서 결의안 채택까진 이뤄지지 않았다.
이 원내대변인은 “제안에 대해 많은 의원이 공감의 입장을 표했다”며 “별도의 입장문이나 결의문보다는 공감대나 논의가 있었다는 점을 알려드리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결의문 채택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의총 후 본회의가 있어 충분한 시간이 없었고 모든 의원의 의견을 확인한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결의안에 대한 반대 의견도 나왔다.
김남국 의원과 함께 강경파 초선 모임 ‘처럼회’ 소속인 김용민 의원은 “결의안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너무 과하다”며 반대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는 청년 정치인인 김 의원이 문제를 일으킨 부분에 자신이 책임을 지고 있다면서 ‘청년 정치인들을 특별히 보호해야 하는 것처럼 하는 것은 이상하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응천 의원도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결의안과 관련해서 왜 김남국(의원)은 ‘쉴드’ 안쳐주냐고 했다”고 김용민 의원의 발언을 전했다.
김용민 의원은 통화에서 “김남국 의원을 보호하자는 게 아니다”라며 “그도 문제가 있으니 책임을 진 것이고, 누구나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라고 부연했다.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분출하는 대의원제 폐지 요구와 관련해선, 계파간 극명하게 의견이 갈렸다.
친명계 정청래 의원은 “돈 봉투에 대한 유혹의 통로가 된다”며 대의원제를 폐지하자는 주장을 폈다. 김용민 의원은 대의원과 권리당원 간 표의 등가성 문제를 조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비명계 쪽에서는 “전국 정당의 모습을 갖기 위해선 대의원 제도가 필요하다”(전해철 의원), “현재 대의원제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은 동의하지만 개선을 해야지 폐지하는 것은 안 된다”(김종민 의원) 등의 발언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변인은 “결론 난 것은 아니고, 앞으로 대의원제 폐지를 포함한 다양한 혁신방안에 대해 토론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 14일 ‘쇄신 의총’에서 결의한 혁신 기구 설치 문제도 논의됐다.
비명계인 박용진 의원은 “쇄신 의총 이후 몇 주가 지났는데 청사진이 빨리 제시됐으면 좋겠다”며 “왜 방향을 논의하지 않느냐”고 촉구했다.
김주용 기자(jykim@score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