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방송은 1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덤스터 다이버’로 살아가고 있는 데이브와 에린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덤스터 다이빙’은 대형 쓰레기통이라는 뜻의 덤스터(dumpster)에 다이빙(diving)이 합쳐진 단어로 쓰레기통에 뛰어들어 물건 또는 음식을 줍는 행위를 말한다.
두 사람에 따르면 그들이 지금까지 찾아낸 물건 중에는 2천달러(약 261만 원) 상당의 러닝머신, 850달러(약 111만 원) 상당 이탈리아제 에스프레소 기계, 기타를 비롯한 악기, 책 등이 있다. 포장조차 뜯지 않은 채 버려진 새 물품들도 많다고 한다.
부부는 찾아낸 물건을 팔거나, 기부하거나, 수리해 직접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은 월 3천 달러(약 392만원)정도다.
데이브는 “우리는 물질주의적이고 소비주의적인 일회용 문화에 살고 있다. 쓰레기를 이용해 몇 달러를 벌 수 있다는 건 우리에게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덤스터 다이빙’은 과잉생산과 소비를 반대하는 환경운동적 성격을 띤다. 새 상품을 소비하는 대신 백화점 근처 쓰레기통을 뒤져 찾아낸 식자재나 물건을 먹고 쓰는 식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이같은 활동을 할 수 있을까?
환경부 관계자는 17일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나라에서는 ‘덤스터 다이빙’을 하기 힘들 것”이라며 “위법하다고 볼 여지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생활폐기물이라도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폐기해야한다. 폐기물이 배출되면 그것을 처리하는 사람이 지정되기 때문에 처리업자가 아닌 이가 처분하는 행위는 잘못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업장의 경우에도 관련 규정에 따라 폐기물 처리를 업체에 위탁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자칫 남의 것을 탈취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최로엡 기자(loep@score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