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착한 전두환 손자 “늦게 와 죄송…

입국 직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30일 석방 직후 광주를 찾았다.

이날 오전 0시 40분쯤 전 씨는 광주 서구 모 호텔 앞에 도착했다. 전 씨는 광주에 관해 “태어나서 처음 와 본다”며 “항상 두려움과 이기적인 마음에 도피해오던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광주 방문이 “의미 있는 기회이자 순간인 만큼 최선을 다해 피해자분들, 상처받으신 모든 분의 억울한 마음을 풀어드리고 싶다”며 “늦게 와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늦게 온 만큼 저의 죄를 알고, 반성하고 더 노력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전 씨는 차후 5·18 관련 단체 측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5·18 단체와 31일 공식적인 만남을 할 예정”이라며 “그 전에 (5·18에 대해) 공부할 기회를 가지려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전 씨는 지난 13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SNS와 유튜브,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하고 본인과 지인들이 마약을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5·18에 대해 사죄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히며 귀국하는 즉시 광주를 방문해 5·18 단체를 방문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앞서 전 씨는 지난 28일 입국 직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29일 오후 7시 55분쯤 석방됐다.

김주용 기자(jykim@score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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