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내년도 시장이 2020년과 같이 ‘V자 반등’을 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
당시에는 통화정책에서 공격적인 지원이 있었지만 지금은 반대로 긴축 중심의 정책이 펼쳐지고 있어서다.
경제 전망도 어둡다. 대외 불확실성 여파로 내년 성장률은 올해 2.5%보다 낮은 1.6%에 그칠 것으로 정부는 추정했다.
우리 경제에서 중요한 수출 증가율도 올해 +6.6%에서 내년 -4.5%로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승 모멘텀 부재 탓에 주가 지수 전반에 온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정부의 정책 수혜주를 중심으로 종목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5년 단임제인 한국 정부 특성상 집권 2년차에 성장산업 정책 모멘텀이 부각되곤 한다.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 2차전지와 소프트웨어 업종이 수혜를 봤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화장품·제약 주가가 1년여 만에 3배 가까이 뛰었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녹색 성장주와 자동차·화학·정유 종목 주가가 임기 초 대비 각각 2.5배, 5배 급등했다.
윤석열 정부의 정책 수혜주 힌트는 지난 21일 발표된 ‘신성장 4.0 전략’에서 찾을 수 있다.
추진 계획은 △신기술, 미래 분야 개척 △신일상, Digital Everywhere(디지털 어디에서나) △신시장, 초격차 확보 등 3대 분야 아래 15대 프로젝트로 집약된다.
신기술 분야는 에너지 신기술, 우주탐사, 우주 탐사 등으로 이뤄져 있다. 신일상은 디지털, 차세대 물류를 중심으로 마련됐고 신시장 과제의 목표는 반도체, 2차전지 등 수출 주력 사업이 주요 경쟁국과 초격차를 확보하는 데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빌리티, 2차전지와 같이 이미 기대감이 크게 반영된 분야와 우주탐사, 양자기술, 스마트농업 등 아직 발전단계가 미약한 분야는 테마 형성이 어렵다”며 “이들을 제외하면 스마트그리드, 콘텐츠, 해외수주 정도가 유력한 분야”라고 진단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 측면에서 신성장 테마로 부상할 수 있는 내용이 많다”며 “실제 기술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으나 사업 성장을 위한 각종 투자와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주용 기자(jykim@score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