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습격범, 李 대통령 되는것 막으려 범행”

경찰, 단독 범행으로 결론… “정치적 신념이 극단화”

흉기는 10만원짜리 등산용 칼…칼등도 갈았다

李일정 5차례 따라다녀, 6번째에 범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찔러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김모(67)씨는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으려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부산경찰청은 10일 오후 최종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김씨는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고

곧 있을 총선에서 특정 세력에게 공천을 줘 다수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경찰은 “이 대표 재판이 연기되는 등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에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씨는 범행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인터넷을 통해 등산용 칼을 구입했다.

또 범행에 용이하도록 칼의 손잡이를 빼고 일부 날을 날카롭게 가는 방식으로 개조했다.

경찰은 “피해자에게 쉽게 접근하기 위해 플래카드·머리띠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김씨가 지난해 6월부터 다섯차례에 걸쳐 이 대표의 공식일정을 따라다녔다고 했다.

경찰은 “사전답사까지 하면서 범행 기회를 엿보던 중, 지난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에서 범행했다”고 했다.

경찰은”김씨로부터 범행을 사전에 들어 알고 있었고 범행 이후 매모를 가족과 언론매체 등에 전달할 것을 약속하고

실제로 일부 행동에 옮겼던 조력자 70대 남성 1명을 방조범으로 검거했다”고 했다.

또  “다만 범행을 함께 공모한 공동정범이나 교사한 배후세력은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했다.

경찰은 70대 남성에 대해서는 7일 충남에서 긴급 체포해 조사를 벌였지만 “가담 정도가 비교적 경미하고

고령인 점과 관련자 진술 등으로 입증 충분한 점,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며 다음날 석방했다.

경찰은 10일 피의자 김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70대 남성은 살인미수 방조범으로 불구속 송치했다.

김씨가 범행당일 사용했던 흉기는 10만원 ㄱ상당의 등산용 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원래 칼등은 사용하지 않는 칼인데 칼등도 갈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의자는 A4용지를 두번 접어 칼 손잡이를 제거하고 5cm 정도를 면테이프로 감았다”며

“종이가 벌어지는 것ㅅ을 막기 위해서는 풀로 붙였다:고 밝혔다.

변명문과 관련해 경찰은 “총 7446자로, 쉽지않은 문장 전개로 이해하기 어렵고 전체적인 내용은 범행동기 이유와 일치한다”고 했다.

경찰은 또 “요약하면 사법부 내 종북세력으로 인해 피해자에 대한 재판이 지연되어 단죄하지 못하고,

곧 있을 총선에 공천권을 행사하면 좌경화된 세력들에게 국회가 넘어가고,

나아가 피해자가 대통령이 되어 나라가 좌파세력들에게 넘어가게 되니 이를 저지하기 위해 범행하였으며

이러한 자신의 의지를 알려 자유인들의 구국 열망과 행동에 마중물이 되고자 실행한다는 취지”라고 했다.

피의자는 해당 a4 용지 8장짜리 변명문을 미리 준비한 우편봉투에 넣어 7통을 준비하고,

성공하면 다 보내고 실패하면 2곳에만 보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 대표의 상처에 대해 “귀밑에서 쇄골로 이어지는 부분에 1.4cm의 자상, 칼에 찔린 상처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목에 찔린 칼의 깊이는 2cm, 폭은 1.4cm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대표의 내경정맥에 9mm, 혈관은 60%의 손상이 확인됐다”고 했다.

김주용 기자 jykim@score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