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덮친 미국발 최악 ‘물가 쇼크’
코스피 시장서 외인·기관 7134억 원 ‘팔자’
코스피 35대 급락…444개 종목 신저가 경신
코스피 시총 상위 50종목 모두 ‘파란불’ 마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위험회피 심리 확대”
인플레이션 공포에 짓눌린 국내증시, 1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91.36포인트(3.52%) 내린 2504.51에 거래 마감
지난주 발표된 미국 소비자 물가 충격이 패닉 셀링 장세로 이어져…삼성전자 주가가 또 52주 신저가 갈아 치워
연일 주가 하락에 ‘6만전자’가 아닌 ‘5만전자’로 추락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 나와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6만2100원에 거래 마감, 전 거래일 대비 1600원(2.51%) 하락
삼성전자가 6만3000원을 하회한 것은 2020년 11월 13일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의 일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 개인 투자자의 불안감을 키워
최근 한 달 간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게 삼성전자, ‘개미’들은 이 기간 삼성전자를 2조4909억원 규모 순매수
반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팔아치워, 같은 기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는 2조1989억원에 달해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도 전반적으로 맥을 못춰
일본 니케이지수와 토픽스지수는 각각 3.01%, 2.16% 낙폭을 기록중이고
중화권 증시도 크게 밀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1.37% 내리고, 홍콩의 항셍지수는 3.56% 급락 중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여파다
5월 CPI는 8.6%를 기록해 직전 고점이었던 3월 CPI 8.5%를 넘어서며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가능성을 일축해
이에 따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 75bp 인상 확률이 당초 1.8%에서 25.7%로 크게 상승
뿐만 아니라 같은날 발표된 6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50.2로 시장 전망치(59)를 크게 하회해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관측돼
국내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카카오 주가가 맥없이 급락해
13일 코스피 시장에서 네이버는 전 거래일 보다 1만6000원(-5.93%) 급락한 25만400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
이날 카카오는 전장 보다 3600원(-4.49%) 빠진 7만6500원에 거래를 마쳐…장중52주 신저가인 7만6100원까지 빠지기도
◇ 이더리움 주말새 20% 넘게 폭락…비트코인도 3300만원대 급락
미국 인플레이션 지수가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예상을 웃도는 물가 인상 속도에 코인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
비트코인은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만큼, 인플레이션 심화 국면에서 투자심리가 더욱 맥을 못 추고 있는 것
13일 오후 2시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3311만3000원,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3319만원을 기록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3400만원대에서 거래됐는데 더 떨어진 것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암호화폐) 대장 이더리움도 이날 오후 2시 기준
빗썸에서는 175만7000원에, 업비트에서는 175만9500원에 거래돼
가파른 인플레이션 진행 속도에 이날 비트코인은 5월1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더리움은 지난해 3월 이후 최저가를 나타내
특히 이더리움의 낙폭이 큰 만큼 이에 대한 우려도 코인시장의 투자 심리를 냉각시키고 있어
이더리움의 하락으로 이더리움 대출 서비스들의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우려가 나오면서 관련 대출 상품이 줄줄이 청산될 가능성 대두돼,
이더리움 내 대규모 청산이 이어지면 이더리움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어 이더리움 투자자들은 ‘제2의 루나 사태’를 맞닥뜨릴 우려도 나와
김주용 기자 jykim@score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