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집권땐 적폐 수사”에 文“강력 분노”…대선판 요동치나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시 前정부  적폐 수사 할것이라고  언급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해…

현직 대통령이 야당 대선 후보를 직접 겨냥하고 나선 초유의 사태

윤 후보는 “내 사전에 정치보복이란 단어는 없다”며 사태 확산 차단에 나서

 

◇대선 한달 앞두고 뛰어든 文與 득될까 독될까

문 대통령이 격노한 건 2월 9일 중앙일보를 통해 보도된 윤 후보의 인터뷰 발언 때문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기처럼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해야죠, 해야죠, 돼야죠”라고 답하면서  “대통령은 (수사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수사에 직접 개입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도 재확인해

9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불쾌하다”며 처음 경고했을 때

윤 후보가 “스스로 생각하기에 문제가 없으면 불쾌할 일이 뭐가 있느냐”고 대수롭지 않게 대응

하지만 문 대통령은 10일 “중앙지검장, 검찰총장 재직 때는 이 정부의 적폐가 있는데도

못 본 척했다는 말인가”라며 직접 나서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수사의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며 공개 사과 요구도

그동안 정치 중립을 강조하며 대선 현안에 언급을 자제했던 문 대통령의 과거 행보와 확연하게 다른 모습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윤 후보가 문 대통령을 겨냥한 것에 대해 반론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강조

 

윤석열 후보는 이날 서울 양재동에서 열린 재경전북도민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당선되면 어떤 사정과 수사에도 관여하지 않겠다”며 한발 물러서

그는 “문 대통령도 늘 법과 원칙에 따른, 성역 없는 사정을 강조해왔다”며

“저 역시도 권력형 비리와 부패는 늘 법과 원칙, 공정한 시스템에 의해 처리해야 한다고 얘기해 왔다”고

사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문 대통령이 저와 똑같은 생각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비껴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야당 후보를 흠집 내려는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고 즉각 반발

국민의힘은 “불리한 판세를 뒤집기 위해 결정적인 순간에 대통령이 여권 편을 들었다”고 맹비난

 

◇대선 판세 요동치나…진보·보수 지지층 결집 나설 듯

더불어민주당은  친문과 호남 등 민주당의 정통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모습을 보여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애당이 대선판의 중심에 있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된 상황에서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정국을 달궜으나 “윤 후보가 쓸데없이 강성 발언을 해서 궁지에 몰린 쥐에게 기회를 줬다”고 지적 많아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진보와 보수 지지층이 본격적으로 결집할 것이라고 전망

“전쟁의 기본은 우리 편을 결집시키고 상대를 분열시키는 전략인데 윤 후보가 반대로 가고 있다”는 지적,

“강경 친문은 소수기 때문에 진보층 결집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다소 약해졌던 정권심판론이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어

김주용 기자 jykim@score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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