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팀에 수사 받았으면 난 무죄”…최순실 분노의 옥중편지

박근혜 정부 당시’국정농단’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가

검찰의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및 비리 의혹 수사에 대해 ‘보여주기식’이라고 비판

“특검을 통해 국정농단 수사 때와 똑같이 수사하라”고 목소리 높여

29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24일 파란색 볼펜으로 작성한 9장 분량의 옥중 편지 보내와

그는 “이번 대장동 의혹 사건 수사는 거꾸로 가고 있다. 녹취록을 절대적 증거로 넘겨받고도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하고,

서로 각기 다른 진술에 끌려다닌다”며 “진실을 밝히기보다 이미 결정된 수순으로 가는 보여주기식 조사”라고 주장

박영수 전 특검과 현 검찰의 다른 수사 잣대에 문제 제기

그는 “2016년 12월24일 특검에 불려 갔을 때 몇십년 전 대구 달성 선거 때 녹음 파일을 박 전 대통령과 통화한 내용이라며

그때부터 이미 ‘박 전 대통령과 한몸이었고 경제공동체였다’고 수사를 시작했다”라면서

“부장검사는 그걸 실토하지 않으면 삼족을 멸하겠다고 으름장 놓고 협박, 평생에 잊지 못할 잔인한 날이었다”고 회상

“화천대유 고문료 받은 박영수…세상 정상 아냐”

최 씨는 “(박 특검은) 박 전 대통령의 측근부터 모조리 불러 종일 수사실에서 강압적인 수사를 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무릎 꿇게 했다. 재단에 기업이 출연한 기부금을 뇌물로 몰기 위해서였다”고 주장

이어 “그런 박영수가 다른 한쪽에서 화천대유 관련 고문료를 받았다니 세상이 정상이 아니다.

박 전 특검이 친척에게 100억 원이 간 것에 대해 합당한 돈이라고 얘기하는 걸 보면서 경악스럽다”라고 비난

최 씨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밖에 던진 휴대전화를

경찰이 하루 만에 찾은 상황에 대해 ‘코미디’라고 비아냥거리며

“자금 흐름도, 중요한 휴대폰 압수도, 성남 시장실을 뒤늦게 압수수색한 것도 보여주기식”일고 지적

또한 최 씨는 “어린 딸이 손자를 갓 낳아서 젖 물리고 있던 병실에 쳐들어가 휴대폰을 압수수색했으면서

대장동 관계자들의 압수수색은 왜 똑같이 악랄하게 하지 않은 것인가”라고 불만 표해

“대장동, 누가 봐도 경제공동체로 이익 나눠”

이어 “대장동 사건은 누가 봐도 모두가 경제공동체로 이익을 나눴고,

한 사람은 대법관 사무실을 민감한 시기에 자기 집처럼 드나들었다”며

“그들 사이에 묵시적 청탁이 있었다고 봐야 하지 않나”라고 반문해

끝으로 “이 영화 같은 타짜 놀이의 대장동 사건에 반드시 특검을 통해 누가 해먹었는지,

그 큰 판을 깔고 나눠 먹은 자들의배후는 누군지 밝혀내야

다시는 이런 악덕업자들이 국민들의 피를 빨아먹지 못할 것”이라며

“국정농단 수사했던 잣대와는 너무 상반된 검찰의 수사 방식에 가슴이 터질 것 같아 이 글을 쓴다”고 덧붙여

황지운 기자 hwang.jiun@score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