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사고땐 일단 튀어라’…‘김호중 따라하기’전국서 빈발

‘음주운전 후 도주’ 잇따라 적발

‘김호중 따라하기’에 경찰 골머리

 

술을 마신 뒤 운전한 것으로 의심되는 이들이 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사건이

전국에 걸쳐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30대 운전자 A씨는 지난 14일 오전 4시35분쯤 포르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다가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앞 왕복 6차선

도로에서 가로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A씨는 사고를 낸 직후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가 사고 발생 6시간 30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사고가 나고 한참 뒤 실시한 음주측정에서 만취 상태로 나타났다.

혈중 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0.08%이상)이었다.

지난  13일 오전 1시쯤에도 해운대구 인근에서 벤츠 차량을 몰던 40대 운전자 B씨가

전봇대를 들이받고 전복되는 사고를 냈다. B씨 역시 사고 직후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

경찰은 차량에서 발견한 신분증과 휴대전화를 토대로 운전자의 인적사항을 파악했지만

검거되지 않은 상태다. 추후 B씨를 체포해도 음주운전 혐의를 입증 못할 가능성이 크다.

 

김호중씨 사건 이후 실제 교통사고를 낸 뒤 음주측정 없이 일단 도주하고 보자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찰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14일 오후 9시20분쯤 인천시 도화동 일대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차량 추락사고를 내고 도망친 혐의로 40대 남성을 잡아 수사 중이다.

12일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전직 축구선수 이모(35)씨가 가로수·전압기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도주한 뒤 자택에서 붙잡혔다.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한 피의자가 사고 현장을 벗어나 추가 음주를 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달 27일 오전 전북 전주시에서 상대방 운전자가 사망하는 교통사고를 낸 50대 운전자가

출동한 경찰에게 “병원에서 채혈하겠다”며 회피한 뒤 119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갔는데,

인근 편의점에서 먁주를 사 마셨다. 경찰의 음주 측정은 사고 2시간 후에 이뤄졌다.

 

가수 김호중은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도

망치는 등 혐의(위험운전치상,사고후 미조치)로 지난달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를 재판에 넘기면서 음주운전 혐의는 제외했다. 현행법상 혈중알코올 농도

측정에서 정확한 음주 수치가 특정돼야 음주운전 혐의로 처벌할 수 있는데,

김씨가 사고 직후 음주 측정을 회피해 사고시점의 정확한 혈중 알코올농도를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위드마크 공식은 피고인에게 유리하게 적용된다는 판례도 고려했다.

김주용 기자 jykim@score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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