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前 단장 ‘선수 뒷돈 요구’수사과정서 혐의 포착…30일 구속 심사
현직 프로야구 감독 개인비리 영장 청구는 첫 사례…KIA, 29일 계약 해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사진 오른쪽)과 장정석 전 단장(사진 왼쪽)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이일규 부장검사)는 지난 24일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김 감독과 장 전 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밝혔다.
배임수재는 업무에 관한 부정한 텅탁을 받고 재산상 이익을 취했을 때 적용되는 죄목이다.
김 감독과 장 전 단장은 KIA 타이거즈의 후원사인 한 커피 업체로부터
각각 1억원대,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체는 KIA타이거즈와 후원 협약을 맺는 것을 도와달라는 취지로 여러 차례에 걸쳐
김 감독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장 전 단장이 계약을 빌미로 협상 과정에서
포수 박동원(현 LG트윈스·사진)에게 뒷돈을 요구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지난해 4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11월30일 장 전 단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
검찰은 박동원 선수와 관련한 배임수재 미수 협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장 전 단장이 후원 커피업체로부터 금품 수수 혐의를 추가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김 감독도 같은 커피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두 사람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야구 현직 감독에 대해 개인 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감독에 앞서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故 김진영 감독이 경기 중 심판을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사례가 있다.
KIA 구단은 지난 28일 김 감독의 직무를 정지한데 이어 하루 만에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구단은 29일 “김 감독이 배임수재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을 확인했다”며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 없이 품위 손상 행위로 판단해 김 감독과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검찰 수사를 받는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고 있다가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구단에 금품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이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은 오는 3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김주용 기자 jykim@score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