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미국 대선의 민주당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69)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세를 일부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네디 주니어는 19일(현지시간) 보스턴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USA투데이와 서퍽대가 지난 대선 때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한 유권자 600명을 상대로 최근 조사해 19일(현지시간) 발표한 결과(오차범위 ±4%포인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14%가 차기 대선 경선에서 케네디 주니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다시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67%였다.
이미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메리앤 윌리엄슨을 지지하겠다는 유권자는 5%였고, 누구에게 표를 던질지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자는 13%로 조사됐다.
케네디 주니어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고(故) 로버트 F. 케네디 상원의원의 아들이다.
이번 조사에서 그는 자칭 보수주의자, 젊은 유권자, 대학 학위가 없는 유권자들로부터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또 조사 대상 중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의 33%,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이 너무 진보적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35%가 케네디 주니어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자폐증을 연결하는 잘못된 주장을 펼치면서 코로나 백신 반대 운동을 벌여 논란이 됐던 인사다.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겨냥한 책을 펴내거나 백신 의무화 정책을 나치 독일의 전체주의에 빗대는 등 행동도 보였다
그는 반(反)백신 조직인 아동건강보호(CHD)라는 조직을 설립하기도 했다.
다만 케네디 가문은 케네디 주니어의 출마 예고 때부터 이를 못마땅히 여기며 차기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케네디 전 대통령과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에 대한 존경심을 표해오는 등 양측 간에는 상당한 유대감이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지금까지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인사는 민주당에서는 케네디 주니어와 윌리엄슨이며, 바이든 대통령은 출마 의향을 여러 차례 밝힌 터라 조만간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주지사,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가 경선에 뛰어들었다.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연방 상원의원인 팀 스콧도 대선 예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상태다.
강력한 후보 중 한 명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와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고,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로엡 기자(loep@score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