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감자 등 덩이줄기 채소와 붉은 양배추 등 보라색 채소가 제2형당뇨병을 예방·관리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투르쿠대, 미국 조지메이슨대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덩이줄기 채소와 보라색 채소 속의 안토시아닌 성분이 에너지 대사, 항염증 및 장내미생물 작용 등을 통해 제2형당뇨병의 예방과 관리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감자(일명 ‘뚱딴지’)와 감자·토란 등이 덩이줄기 채소(괴경) , 붉은양배추 자색고구마 등이 보라색 채소다. 안토시아닌은 많은 과일, 채소 및 덩이줄기 채소에서 적주황색과 청자색을 내는 천연 화합물이다. 이 성분은 붉은 무, 자색 옥수수, 검은 당근, 블랙베리, 엘더베리, 블랙커런트 등에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가족력 등 다양한 요인이 제2형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지만 신선한 과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당뇨병 발병이 늦춰지거나 예방되는 데 도움이 된다. 당뇨병 환자라면 웰빙이 향상될 수 있다. 과일과 채소가 당뇨병에 좋은 이유는 높은 농도의 폴리페놀이다. 안토시아닌은 폴리페놀의 한 종류다.
미국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인 3700만 명 이상(10명 중 약 1명꼴)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그 가운데 약 90~95%는 제2형당뇨병 환자다. 당뇨병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혈관병, 고혈압, 신경·눈 손상, 시력 상실, 신장병 등 많은 문제가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조지메이슨대 테일러 월리스 박사(식품영양학)는 “안토시아닌 성분의 당뇨병 예방·관리 효과는 생쥐 실험에서 입증됐으며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연구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Anthocyanins as Promising Molecules Affecting Energy Homeostasis, Inflammation, and Gut Microbiota in Type 2 Diabetes with Special Reference to Impact of Acylation)는 국제학술지 ≪농업식품 화학 저널(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에 실렸다.
◇돼지감자= 3~4월이 제철이다. 썰어서 말린 뒤 차를 끓여 마시면 좋다. 음식과 운동 등 생활습관의 개선으로 혈당을 낮추려는 사람들에게 권할 만하다. 이미 당뇨약을 먹는 사람은 혈당이 너무 많이 내려가 발생할 수도 있는 ‘저혈당 쇼크’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 돼지감자에는 칼륨 성분이 많기 때문에 콩팥병 환자는 많이 섭취하면 안 된다. 장이 민감한 사람은 설사, 복통에 주의해야 한다.
차재희 기자(jhcha@score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