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스웨덴, 중립국 지위 포기… 나토 가입신청서 제출
핀란드와 스웨덴이 5월 18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위한
공식 신청서를 나토에 제출했다고 로이터·AP 통신이 보도
핀란드와 스웨덴은 70여 년간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에 따라 나토에 가입하지 않은 채 중립 노선을 지키며
나토와 협력 관계만 유지하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나토 가입을 결정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나토 주재 양국 대사로부터 신청서를 받은 뒤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요청을 한껏 환영한다”고 밝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서방 편향과 나토의 ‘동진(東進)’이 자국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구실로
전쟁을 일으켰으나 오히려 나토가 러시아의 턱밑까지 확장하게 된 셈이다.
스웨덴과 핀란드의 가입 신청서는 나토 30개 회원국의 검토를 거치게 되며 2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
양국의 나토 가입이 공식적인 절차에 들어갔음에도 터키는 여전히 부정적인 태도 표명
◇에르도안 “(핀란드· 스웨덴) NATO 가입 반대”..무슨 꿍꿍이 있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핀란드와 스웨덴의) NATO 가입을 반대한다”고 밝혀
지난 16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 수도 앙카라를 방문한
압델마드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해
NATO 규정에 따라 핀란드·스웨덴이 신규 동맹국이 되려면 기존 30개 동맹국의 만장일치 승인 필요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에 제재를 가한 국가들의 NATO 가입에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며
“핀란드와 스웨덴이 테러 조직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주장
앞서 유럽연합(EU)은 지난 2019년 터키가 쿠르드족 민병대를 몰아내기 위해 시리아를 침공한 이후
무기 수출금지 조치 제재를 시행했고, 핀란드·스웨덴은 이에 동참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특히 스웨덴에 대해 “테러 조직이 그 의회에 있다”고 주장
그가 언급한 ‘테러 조직’은 쿠르드노동자당을 가리켜…터키는 쿠르드노동자당을 테러단체로 규정해
영국 BBC는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이 핀란드와 스웨덴이 NATO 가입 신청을 공식화한지
몇 시간 만에 (NATO 가입)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두 국가의 역사적 결정에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고 지적
◇“터키, F-35 전투기 주면 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승인”
핀란드와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에 반대하고 있는
터키가 승인 조건으로 미국산 F-35 전투기 공급을 내걸었다는 보도가 17일(현지시간) 나와
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2017년 ‘러시아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로 불리는
러시아산 중장거리 지대공미사일 시스템 S-400 구매하면서 F-35 프로그램에서 배제됐는데
우크라이나 사태를 지렛대로 삼아 서방의 제재를 해제하려는 전략인 셈
미국 블룸버그와 러시아 매체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터키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승인 조건에
F-35 전투기 공급 프로그램에 자국을 포함해야 한다는 걸 넣어
러시아산 S-400구매했다는 이유로 미국이 부과한 모든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전날 핀란드와 스웨덴 당국이 터키에 제재를 가하고
테러리스트들의 인도를 거부하기 때문에 나토 가입을 승인할 수 없다고 밝혀
터키는 핀란드와 스웨덴이 다른 유럽국가와 함께 에르도안 정부에 부과 중인
무기 수출 금지 제재도 끝내야 한다고 요구해
김주용 기자 jykim@score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