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 부위원장은 연일 당 대표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전당대회 출마 뜻을 밝힌 의원들이 잇달아 공식 석상에서 출마 선언하고 있지만 나 부위원장은 애매하게 줄타기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의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KBC(광주방송) ‘여의도 초대석’과 인터뷰에서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할 뜻을 밝혔다. 나 부위원장은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 모습을 보면서 관전만 하는 것이 맞느냐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며 “그래서 마음을 조금 굳혀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당 대표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지만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 부위원장은 ‘플레이어로 뛰겠다는 것인지’ 묻는 진행자의 물음에 “조금 더 마음을 굳혀가고 있다. 이런 정도로 보시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자가 ‘당 대표 출마하는 거로 이해하고, 각오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이에 나 부위원장은 “마음을 많이 굳혀가고 있는 과정이다. 대한민국을 뒷받침해야 한다”며 “최대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대통령실에서 공개적으로 나 부위원장을 견제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대통령실은 나 부위원장이 지난 5일 신년사에서 아이를 낳은 가정을 대상으로 대출 원금을 일정 부분 탕감하는 ‘헝가리식 저출산 모델’을 공식 제안한 데 대해 “정부의 정책과는 무관하다”며 선을 그은 것이다.
이같은 입장에 대해 일각에선 ‘윤심’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대통령실은 부인하고 나섰다.
이를 두고 나 부위원장이 윤심에 반발해 공식 출마 선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날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나 부위원장 성격상 고민만 하지 않으실 것 같다. 되레 나온다고 마음먹을 것 같다”고 봤다. 다만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안 나오시는 게 맞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이날 매경닷컴에 “나 부위원장은 나오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윤 대통령의 마음은 그게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평론가는 “나 부위원장 입장에선 최대한 윤 대통령과 척지지 않으면서 당 대표 도전을 시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남은 것은 나 부위원장의 정치적 결단”이라며 “윤 대통령과 어색한 관계가 될 것까지 고려하고 나오든지, 아니면 (윤 대통령과) 보조를 맞추든지 둘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자료 출처 : 메일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