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출처=네오 라우흐,로사로이 <경계에 핀꽃> -스페이스K
<악한 환자>
‘이슬람 율법의 종교적 신념’으로 경제를 엉망으로 만들어 놔 국민이 힘든 나라가 있다.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다.
현재 터키 경제는 리라화 폭락과 물가 급등에 시달리면서 휘청이고 있다. 지난해 초 1달러당 7.4리라이던 터키 화폐 가치는 1년 새 약 45% 하락해 현재 13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이런 여파로 연간 물가 상승률은 36%를 넘었다. 식료품, 생필품 중심으로 폭등해 민심이 흉흉해졌다. 달걀 한판(30개)은 1천 원 하던 것이 무려 3천 원에 거래될 정도다. 국가 경제가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서민들이 죽어 나가는 순서다.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로 돈이 많이 풀리면서 경제 이론상 금리를 올려야 할 시점인데, 고집불통의 에르도안 대통령 지시로 되레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9월부터 현재까지 다섯 차례 금리를 연속으로 인하했다. 이렇다 보니 터키는 기준금리 인하->리라 가치 하락->수입물가 폭등에 따른 물가상승 악순환이 생겼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철저한 이슬람 율법의 종교적 신념을 고수하고 있다. 이슬람교 코란은 돈이 오가는 과정에서 이자를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에르도안은 이런 종교적 신념으로 금리를 올리지 못하게 하고 되레 내리라고 중앙은행을 윽박질렀다. 그는 “신의 의지로 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심지어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중앙은행 총재들은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해임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런 종교적 신념으로 경제를 망치자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미 19년째 집권하고 있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중국의 시진핑과 러시아의 푸틴과 같이 30년 장기 집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경제 사정으로 인해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지율은 10년 내 최저치인 37%대로 급락했다. 내년 대선에서 부정선거를 저지르지 않는 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제 이슬람 율법이냐, 대통령직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길목에 서 있는 셈이다.
종교적인 신념은 아니지만 ‘순진 무식한 선무당 고집’으로 경제를 엉망으로 만들어 국민이 힘든 나라도 있다.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이다.
착한 척(?)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신념에 따른 고통은 대한민국 국민이 온몸으로 체험 중이니 두말할 필요도 없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최저임금을 시간 당 1만 원으로 올려주면 잘 살 게 아니냐”며 밀어붙이다가 중소상인들만 나자빠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말 신념이 있다면 1만 원까지 꿋꿋하게 올리면 될 것을 그렇게 하지도 못하고 여론 뭇매를 맞고 쉽게 포기했다.
특히 “집값은 가진 놈들에게 세금을 왕창 물리면 그들이 견디지 못하고 토해내서 폭락할 것”이라는 엉터리 신념으로 밀어붙였다. 임기 5년간 26번의 부동산 대책을 고집스럽게 쏟아냈다. 아파트값이 연일 폭등하는데도 엉터리 통계를 보여주며 부동산만큼은 자신 있다고 매년 신년사에서 뻔뻔하게 발표했다.
이런 결과를 바라보는 국민은 서민은 처참하고, 부자들은 영광스럽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5년간 아파트 가진 사람들에게는 1년에 1억씩 돈을 벌게해주는 ‘세기말적 위업’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그는 역대 대통령 임기 말 지지율 최고치인 40%대로 자랑스럽게 퇴임할 판이다. 문재앙의 성은을 입은 ‘아파트 소유자들의 콘크리트 성원’ 때문이다. 집 한 채 소유하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에게는 좌절감을 선물했다. 오죽하면 젊은이들이 투기장으로 몰려들까?
최근 한국에서 전시한 ‘경계에 핀 꽃’의 독일 부부 작가 네오 라우흐와 로사 로이는 “세상에서 가장 큰 공포는 좌절감”이라고 말했다. 엉터리 지도자 한 명이 만든 수많은 대한민국 젊은이의 좌절감(세상에서 가장 큰 공포)을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최로엡 loep@score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