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 열전② “남편은 안 그런데 왜 아들은…제발 삼성 술문화 좀 바꾸라 하세요”

(삼성맨 열전)에서 밝혔듯이 이재용 부회장은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보다

할아버지인 이병철 회장을 더 많이 닮았다고 했다. 술먹는 방식도 그렇다.

이병철 회장은 창업세대의 두주불사형으로 대인관계가 활발하면서 술을 잘 마셨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은 포도주 이외에는 술을 입에 대지 않고 은둔생활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바로 아버지의 술버릇보다 할아버지의 술버릇을 따랐다.

(좌로부터 삼성가 이병철, 이건희, 이재용)

 

이건희 회장의 생일상은 항상 와인만이 올라왔다.

그러나 2014년 생일상에는 전통주가 와인과 함께 올라와 뉴스가 될 정도였다.

충남당진의 ‘백련맑은술’과 전남 함평의 ‘자희향’  전통주였다.

하지만 당시에도 이건희 회장은 주로 와인만 마신 거로 알려졌다.

프랑스 보르도의 ‘샤토 라투르’ 와인이 이건희 와인으로 소문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은 아버지를 따라 포도주만 마신 게 아니다

양주에 폭탄주까지 두주 불사형의 술문화를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할아버지 같이.

이재용 부회장이 “밤새 떡이 되도록 마셨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사내에서 자주 돌았다.

 

삼성그룹의 술문화를 알려면 비서실 술 문화를 먼저 살펴 봐야 한다.

당시 삼성 비서실은 24시간  밤낮 없이 일하는 곳이었다.

속된 말로 “빡세게 일하다보니 술도 빡세게 마셨다”는 게 비서실 사람들의 회고다.

“한가한 토요일 주말에 주로 점심 때부터 회식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리에 앉으면 안주가 나오기도 전에 양주만 덩그러니 있을 때가 많았다.

폭탄주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멈출 시간이 없었다. 빈속에 술을 먼저 마셨다.

안주가 언제 나왔는지, 무슨 안주가 나왔는지 기억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이재용 부회장도 이런 삼성 비서실 술문화를 보고 배우면서 즐겼다고 한다.

 

 

 

 

 

 

 

 

 

이 부회장의 이런 술 버릇을 가장 못마땅히 여긴 사람은 바로 그의 어머니 홍라희 여사였다.

남편인 이건희 회장은 우아하게 고급 포도주 한두잔씩을 마신 것을

평생 봐온 홍여사로서는 아들의 이런 술버릇을 이해 못했다는 얘기다.

싫은 소리도 직접 여러번 했지만 아들은 듣질 않았다고 한다.

홍 여사는 특단의 조치로 비서실 사람들을 크게 질책했다고 한다.

금주령이었다.

삼성의 술문화를 바꾸는 조치를 취해달라는 거였다고 한다.

삼성이 한때 술을 자제하자는 사내 운동이 벌어졌던 것도 이런 배경이 있었다고 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친구 같이 친하게 지내는 사람중 한명이 정의선 현대,기아차 회장이다.

정 회장도 두주불사형의 술문화라 함께 다니며 폭탄주를 많이 마셨다고 한다.

그래서 이재용 부회장이 배운 것은 삼성의 술문화가 아니라

현대 정씨 일가의 술문화를 배운 것이라고 농담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어쨌든 어머니 홍라희 여사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술을 못끊었던 이재용 부회장.

세계 초일류 삼성전자의 경영부담과 이혼의 아픔 등 개인사까지 겹쳐

쉽게 술을 끊지 못했다는 게 주변 측근들의 동정론이다.

하지만 고 이건희 회장이 2014년 5월 10일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쓰러지자

그의 병실을 일주일에도 몇번씩 찾는 병수발을 7년 가까이 했다.

그가 좋아하던 술과 골프를 이때부터 끊은 것으로 전해진다.

독실한 원불교 신자인 홍라희 여사와 함께 절 등을 함께 다니기도 했다고 한다.

이후 감방까지 오가며 술을 입에 대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주변 사람들의 설명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금도 가석방 상태이고 재판이 진행중이다. 술….?

김중석 stone@score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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