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했다. 향년 88세.
교황청은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아침 7시35분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고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월14일부터 폐렴 증세로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회복해 지난 3월 23일 38일 만에 퇴원한 뒤 활동을 재개하고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건강을 위해 ‘최소 2개월은 요양하라’는 의사의 경고에도
숨을 거두기 전날까지 빼곡한 스케줄을 소화하며 대중을 만났다.
교황은 지난 20일 부활절에 유독 군중 앞에 설 것을 고집했는데, 지켜본 이들은
그가 마치 이번이 ‘마지막 순간’이 될 것을 직감한 듯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3년 3월 13일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돼 14억 인구의
가톨릭 교회 수장에 올라 12년간 봉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청빈하고 소탈한 행보로 즉위 직후부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허름한 구두를 신고 순금 십자가 대신 철제 십자가를 가슴에 걸고 소형차에 몸을 싣는
겸손하고 서민적인 교황의 모습에 세계인들의 뇌리에 남았다.
또한 호화로운 관저를 놔두고 일반 사제들이 묵는 공동숙소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생활하며 청빈한 삶을 몸소 실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는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간소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의 지하에 특별한
장식 없이 간소한 무덤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유언장을 공개했다.
전임 교황 266명 중 148명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치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공식 장례식은 21일 저녁 8시 그가 거주했던 산타 마르타의 집
예배당에 마련된 관에 유해를 안치하면서 시작된다.
바티칸은 산타 마르타의 집 예배당에 교황의 시신을 안치했다가 이르면 오는 23일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옮겨 일반 대중의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김주용 기자 jykim@score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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