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또 바꿔!’…변호인 바뀌자마자 진술 다시 뒤집는 이화영

“추가 구속기소 등 지속적 압박 받아…양심에 어긋난 행위 후회해”
이재명 9일 檢 출석 앞두고 자필 진술서 공개…검찰 수사 혼선 불가피

 

“이화영은 검찰로부터 별건 수사를 통한 추가 구속기소 등 지속적 압박을 받으면서,

이재명 지사가 (대북송금에) 관련된 것처럼 일부 허위 진술을 했다”며

“이는 양심에 어긋난 행위로서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연관성을 일부 인정한 진술은 허위라며 다시 입장을 뒤집었다.

이 전 부지사는 9월 7일 언론에 공개한 자필 진술서에서 “김성태의 체포 이후 같은 사안에 대해

8개월 이상 검찰로부터 집요한 수사를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의 혐의를 인정하라는

집요한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거듭 밝히거니와 이화영과 경기도는 쌍방울의 김성태 등에 스마트팜 비용 뿐만 아니라

이재명 지사의 방북 비용을 요청한 적이 결코 없다”며 “따라서 당시 이재명 지사에게 이와 관련한

어떠한 보고도 한 적이 없으며, 김성태와 전화 연결을 해준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 이화영이 이재명 대표와 관련해 검찰에서 진술한 검찰 신문조서는 임의성(자발성)이

없는 상태에서 진술한 것으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부지사는 이날 최근 새로 선임한 김광민 변호사를 통해 자필 진술서를 공개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이 전 부지사의 진술서와 검찰 신문조서 증거 부동의 인부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김 변호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경기도 의회 의원이다.

 

앞서 이 전 부지사는 지난 6월께 이뤄진 검찰조사에서 쌉방울 그룹과의 연관성을 전면 부인하던 입장을

일부 뒤집고 “쌍방울에 경기도지사 방북 추진을 요청했다”고 진술했다.

또 “당시 이 대표에게 ‘쌉방울이 비즈니스를 하면서 북한에 돈을 썼는데,

우리도(도지사 방북) 신경 써 줬을 것 같다’는 취지로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날 이 대표와 관련된 이같은 진술이 허위였다고 재차 번복한 것이다.

검찰의 대북송금 의혹 수사에서 핵심 인물인 이 전 부지사의 중요 진술이 뒤집히면서,

앞으로 검찰의 이 대표 수사도 혼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사건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비롯해 당시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앖후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경기도 및 국정원 문건과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 관련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이 대표가 대북송금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지난달 이 대표를 제3자 뇌물 혐의로 입건했다.

김주용 기자 jykim@score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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