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2017년 받은 스톡옵션 행사, 상반기 보수 96억…업계 최다
카카오 주가는 목표 15만원의 3분의 1 수준…”무책임” 지적 자초해
“카카오 주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
지난해 10월 물러난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상임고문)가
올해 상반기에만 96억 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빅테크 기업 전·현직 경영진을 통틀어 가장 많은 수준이다.
16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남궁 전 대표는 올해 상반기에 총 96억 8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8월 14일 공시한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것으로, 94억3200만원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23만7754주를 행사하여 얻은 차익이다.
카카오 측은 “남궁 전 대표가 2017년께 게임사업 부문장 재직 시절 부여받은 스톡옵션을 퇴직하면서 행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남궁 전 대표는 2회에 걸쳐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행사가 1만 7194원인 11만9131만주를 주가 5만8100원에 적용했고,
행사가 1만7627원인 11만8623주는 주가 5만57원에 적용했다.
원칙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보기 좋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남궁 전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하면서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재임 기간에 카카오 주가는 약 46% 하락했다. 재임 중 월급은 당시 약속대로 191만4440원을 지급받았다.
논란이 되는 건 그 이후다. 지난해 10월 ‘카카오 먹통’사태에 대9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남궁 전 대표는
상근 고문으로 이하며 올해 상반기 급여 2억5000만원을 받았다. 대표이사 출신 상근고문으로 새로 연봉계약을 맺으면서다.
여기에 스톡옵션을 행사해 ‘연봉킹’에 오를 정도로 많은 보수를 수령했다.
카카오 주가는 당초 목표(만 원)의 3분의 1 수준인 5만원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도의적 책임이 없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주용 기자 jykim@score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