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피 흘리는 모습 등 사진 올려
“합의이혼 5일 만에 당에 제보, 탈당 협박”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부산 중구영도구)은 15일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제게 복수하려는 전 남편의 일방적 주장만으로 경찰이 1년 넘게 수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가정폭력의 피해자”라며 피투성이가 된 얼굴, 멍 든 팔다리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그는 “전 남편은 둘째 딸이 태어난지 몇 달 후부터 말싸움으로 시작해 식탁을 쓸어엎고 제 목을 졸랐다”며
돌도 지나지 않은 아이를 훈육한다며 침대에 집어 던지고 대나무로 때려 엉덩이에 피멍이 들었고, 말리는 저도 맞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의원이 되고 용기 내어 이혼하자고 했을 땨부터 저와 제 부모님, 동생들에 대한 폭행과 폭언, 협박이 더 심해졌다”며
“저를 때린 건 그래도 참을 수 있었지만 70살 친정 어머니에게 선풍기를 던지고 주먹으로 때려 피멍이 들게 하고 친정집을 부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웃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게 그래도 남편이라고 처벌하지 말아달라고 한 게 천추의 한”이라고 했다.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황보 의원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의 배후에 자신에게 폭력을 휘둘러 이혼한 전 남편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황보 의원은 “3년을 참고 참았다. 제가 키우는 사춘기 두 딸이 상처받을까봐,
또 사적인 부분을 시시콜콜 해명한다는 것이 공인으로서 맞는가 하는 부분,
국회의원 된지 얼마되지 않아 지역주민들이나 당에 누가 될까봐 걱정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황보 의원이 2020년 21대 총선과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구의원과 시의원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최근 황보 의원의 전 남편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남편은 경찰에 황보 의원에게 돈을 건넨 사람들의 이름과 금액을 기록해 둔 것으로 보이는
명부 사진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황보 의원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 2021년 8월 이혼했다.
강민 기자 kyang12@scorep.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