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5명의 투수만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또 한 명 강력한 선발 카드가 돌아온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1년 가까이 재활 중인 류현진(36)의 복귀가 머지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의 재활 소식을 전했다. 토론토의 스프링 트레이닝이 차려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재활 중인 류현진은 토론토가 탬파베이 레이스 상대로 원정을 오자 인근 지역인 트로피카나필드를 찾아 선수단과 함께했고, 24일에는 불펜 피칭도 진행했다.
MLB.com은 ‘토미 존 수술에서 회복하는 동안 상당한 체중을 감량한 류현진이 이제 재활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류현진도 “처음부터 올스타 휴식기 이후 후반기 팀에 합류하는 것을 이상적으로 말해왔다. 지금 그게 내 목표이고, 그에 맞춰 일정을 짤 것이다”고 말했다.
MLB.com은 ‘올스타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올스타 휴식기는 7월11일부터 14일까지다. 선수 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감안해 약간의 여유를 두더라도 7월말 복귀가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류현진은 어디에 적합할까? 불펜으로 갈까? 아니면 다른 곳으로 갈까?’라고 복귀시 류현진 보직을 화두로 꺼냈다.
토론토는 시즌 51경기를 치른 시점까지 선발로 나선 투수가 딱 5명밖에 되지 않는다. 알렉 마노아(11경기), 케빈 가우스먼, 크리스 배싯, 호세 베리오스, 기쿠치 유세이(이상 10경기) 등 5명의 선발투수들이 개막 이후 한 번도 이탈 없이 로테이션을 도는 중이다.
MLB.com은 ‘시즌이 시작된 지 거의 두 달이 지난 지금 토론토는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 5명만 쓴 유일한 팀이다. 놀랍지만 현실적으로 오래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 류현진이 복귀할 준비가 되면 그에 걸맞은 역할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며 자연스럽게 류현진에게 선발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봤다. 시즌은 길고, 크고 작은 변수가 늘 존재한다. 5명의 선발만으로 시즌을 치르는 건 불가능한 일이고, 7월 복귀 시점에 선발 류현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류현진은 24일 동료 투수들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불펜 피칭을 마친 뒤 박수를 받았다. “재활을 시작한 후 가장 즐거운 순간이었다”는 류현진은 “스프링 트레이닝 이후 처음으로 선수들을 만났다. 모든 선수들을 만나니 정말 기분이 좋다. 이곳에서 다시 활력을 찾는 데 도움이 됐다”며 기뻐했다.
MLB.com은 ‘류현진은 구속을 100마일까지 끌어올릴 필요는 없지만 일부 투수들은 토미 존 수술에서 돌아온 뒤 감각을 찾는 데 어려워한다. 류현진은 체인지업이 매우 중요한 투수이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팔꿈치에 무리가 가는 브레이킹볼도 마지막 과제 중 하나인데 류현진은 모든 단계를 잘 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커브와 체인지업을 던지기 시작했다. 투구수를 늘리며 커터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선발투수가 되기 위한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고 선발투수로서 복귀를 자신했다.
MLB.com은 ‘류현진이 어떤 선수였는지 잊기 쉽지만 잊지 않는 게 중요하다. 류현진과 4년 8000만 달러 계약은 토론토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셋 등 젊은 핵심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이 성장하고 발전할 준비가 됐다는 것을 알린 것이었다. 코로나19로 단축된 2020년 평균자책점 2.69을 기록한 그는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이적 첫 시즌 류현진의 활약을 조명했다.
이어 MLB.com은 ‘이후 37번의 선발등판에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4.55를 기록했다. 2021년 들어가기 전 평균자책점 2.95의 압도적인 좌완 투수 같지 않았다. 수술과 1년 넘는 재활을 거쳐 마법사처럼 다시 돌아올 돌아올 수 있을까? 그는 확률,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계약 마지막 해 자신만의 컴백 스토리를 쓸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송정달 기자(jdsong@score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