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할 예정인 가운데 이 대표의 지지세력인 ‘개혁의 딸(개딸)’들이 성남지청 앞에서 검찰 수사 규탄을 위한 시위를 벌인다고 예고했다.
이 대표 팬카페로 알려진 ‘재명이네 마을’을 포함한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대표의 출석 당일인 10일 오전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에 모이자는 내용의 포스터가 여러 장 올라왔다.
해당 포스터에는 “모두 모이자! 힘을 모으자! 우리가 이재명이다”, “이재명을 지키는 것이 민주당을 지키는 것입니다”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이 대표의 지지자들은 이 대표가 출석하는 성남지청에 집결을 촉구하는 글을 게시했다.
이에 맞서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회원들도 맞불 집회를 예고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 대표를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9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성남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인원은 총 2300여 명으로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단체로 민주시민촛불연대가 1000명, 이재명 지지자연대가 500명 규모로 경찰에 집회 신고를 했다.
이 대표를 규탄하는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로 애국순찰팀이 500명, 신자유연대가 300명이 집회 신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지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시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은 서초동에서 조국 수호와 검찰개혁을 주장하며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이에 맞서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는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를 열고 문재인 전 대통령 퇴진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반대 등을 주장하며 조 전 장관을 규탄하고 나섰다.
정치권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은 이 대표를 둘러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제3자 뇌물공여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다.
성남FC 후원 의혹 사건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지난 2016∼2018년 네이버, 두산건설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 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기업은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이 대표를 소환해 두산건설 등 기업들이 성남FC에 후원금을 낸 배경과 관련해 부정한 청탁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부인해 왔다. 지난 8일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미 무혐의 처분이 난 사안인지라 기존에 정리해 둔 사실을 토대로 소명하고 올 계획”이라며 “본인이 법률가인 만큼 검찰의 무리한 취조에는 적극적인 반박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사제공 :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