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박의 식음료이야기] 맥주 1

최초의 맥주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인류의 맥주,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대륙을 향한 항해를 시작하다.

메소포타미아에서의 기원

맥주의 역사는 약 1만 년 전 메소포타미아 문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의 인류학자들은 인류가 채집과 수렵 생활을 해 오던 것을 농사와 경작을 통한 정착 생활로 바뀌면서 잉여 곡식을 이용해 맥주를 만들게 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맥주란 엿기름과 당을 자연 발생한 효모(Yeast)가 발효시킬 때 만들어지는 음료를 말한다. 곡식이 발효되면서 특정한 영양분이 만들어지며 그것은 탄수화물과 함께 맥주만의 열량 높은 에너지를 만들게 된다. 즉 맥주는 누군가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 아닌 효모가 물에 젖어 상하게 되었던 곡식을 보고 우연히 발견했을 것이라는 가설이 설득력이 있다. 아마도 빵을 만들려다 그렇게 된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 사람들의 입맛에 맞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홉Hop의 발견과 맥주의 대중화

맥주의 정식제조 이후 700년이 지나서야 현대 맥주의 중요한 요소를 추가할 수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홉(Hop)이다. 홉은 작은 녹색의 방울 열매로 방향 물질과 쓴맛을 함유하고 있어서 달콤한 맥아에서 알코올이 풍부한 맥주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홉이 첨가된 맥주는 빵이 유럽인들의 일상에 일부가 된 것처럼 유럽 전역으로 퍼져갔는데 거기엔 그럴만한 이유가 함께 존재하고 있었다. 양조를 위해 맥주를 끓이게 되면 치명적인 세균들이 죽게 되는데 당시 유럽은 우물을 통해 식수를 얻었지만, 오염된 우물들이 늘어나자 살균처리로 인해 안전한 맥주를 더욱 신뢰하는 수분 섭취원으로 여겼다.

유럽 맥주의 진화와 발전

맥주의 본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유럽에서는 초기에 가내공업으로 수도원에서 양조하였으나 소비층의 확산, 기계공업의 발달과 더불어 대규모 맥주 공장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근대에 이르러 맥주의 제조는 귀족의 손에서 시민의 손으로 넘어갔으며 부르조아지와 노동차층 모두에게 사랑받는 음료가 되었다. 19세기 프랑스의 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는 맥주의 역사에 중요한 공헌을 했다. 그전까지 맥주는 발효균을 살균하지 않은 생맥주였으나 루이 파스퇴르는 저온 살균법으로 오늘날과 같은 질 좋은 맥주를 맛보게 해 주었다.
홉을 첨가한 것은 10세기경부터이며, 독일의 바이스비어는 1541년 뉘른베르크에서 처음 만들어졌고, 영국의 에일(Ale)과 포터(Porter)는 8세기경부터 만들어졌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1930년대에 일본 맥주회사들이 들어와 지금의 오비맥주(주)와 조선맥주(주)의 전신인 맥주공장을 지어 생산하면서 보급되었다. 8·15광복 후 품질향상으로 외국제 맥주를 추방하고 원료의 자급화에 힘써 한때 맥주용 보리와 홉을 자급하였으나, 맥주 소비의 급증으로 현재에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대륙을 향해 항해하다.

유럽의 맥주는 신대륙의 발견과 함께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한다. 이 사건은 세계 최대 강대국 미국의 등장을 예고하는 역사적 행보였으며 그로 인해 맥주의 역사는 또 한번 그 전환점을 맞는다. 초기 이주자들의 척박하고 고된 삶을 위로해 주던 미국의 맥주 역사는 이제 400년이 넘는 세월 속에 미국인들과 함께하고 있다. 맥주를 향한 미국인들의 애정은 긴 세월 동안 변함없이 이어져 왔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이제 메이플라워호부터 밀워키에 이르기까지 맥주가 미국의 문화와 역사에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는지 알아보자.
라이트맥주, 흑맥주, 병맥주, 생맥주, 다이어트맥주 등의 다양한 종류만큼이나 미국인들은 맥주를 즐겨 마신다. 맥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음료로 특히 미국에서는 와인보다 더 많은 판매고를 올리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현재 미국의 맥주 제조는 수천여 곳의 양조장에서 100여 종 이상의 맥주를 생산해 내고 있으며, 맥아분쇄기와 가열탱크 등의 최첨단 제조시설을 갖추고 있다.

출처 : 시사캐스트(http://www.sisacast.kr)

글 : 박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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