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재벌 2,3,4세들의 세습 방식은 현대가의 정 회장과 다를바 없다.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은 놀이공원인 삼성에버랜드를 통해
정 회장의 편법 승계와 똑같은 방식으로 뻥튀기를 했다.
SK최태원 일가, 한화 김승연 일가도 마찬가지다.
재벌 권력이 정치권력에 떡고물을 뿌려 하수인으로 장악한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떡고물을 얻어 먹는’ 보수정권이든 ‘떡고불을 주워먹는’ 진보정권이든 누가 누구를 욕할처지도 못된다.
떳떳하지 못한 정권들이 재벌들의 편법 승계, 뻥튀기 등을 할 수 있게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고, 심지어 법을 만들어 도와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 주변에서 ‘떡고물을 훔쳐먹는’ 신흥족속들도 드러났다.
바로 변호사들이다.
변호사들은 곳곳에 빌붙어 재산을 뻥튀기 할 뿐만 아니라, 권력까지 잡으려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요즘 대통령이 되려는 자들 대부분이 변호사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도 없다.
변호사라는 명예를 가진 뒤 돈과 권력까지 얻으려는 욕망의 족속으로 부각되고 있다.
‘돈과 권력과 명예’ 가운데 하나 만을 가지고 자분자족 하는 사람은 없는 모양이다.
돈과 권력, 명예 3개를 모두 갖고 싶은 게 인간의 욕망일까?
정 회장의 할아버지인 정주영 명예회장이나 이재용 부회장의 할아버지인 이병철 회장은
돈을 가진 뒤 권력을 직접 잡으려다 망신만 당하고 포기한 재벌 족속들이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통일국민당을 직접 만들어
대통령 출마까지 했다가 자칫 현대그룹을 말아먹을 뻔 했다.
1992년 대선 당시 서로 감정이 상할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한 뒤 당선된 김영삼 대통령은
괘씸죄에 걸린 현대그룹을 죽이려고 다양한 고사작전을 펼쳤다.
주거래 은행인 외환은행 등을 압박해 현대건설,현대상선의 자금줄을 조이는 것은 기본
심지어 현대그룹 계동 본사로 들어가는 좌회전 신호마저 없애 버렸다.
정주영 명예회장 등 현대그룹 직원들은 불편하게 도로 위로 한참 올라간 뒤 유턴해 회사로 들어가야만 했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더이상 정권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항복한 뒤 온갖 굴욕을 참으며
김영삼 대통령에게 무릎을 꿇고 간신히 현대그룹을 살릴 수 있었다.
그의 손자인 정의선 회장이 총수로 있는 현대자동차도 이때 국제그룹같이 사라질 뻔 했다.
이병철 회장도 한때 “깨끗한 정치를 해야한다”며 직접 손을 대려다가 포기한 재벌이다.
대한민국의 금수저로 태어난 정 회장은 돈,권력,명예중 일단은 돈에만 욕망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권력이나 명예까지 넘보지는 않는 처신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김중석 stone@score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