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이 신분증과 흉장 등 공직자 신분을 증명하는 물품을 꾸준히 분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경찰관은 범죄자를 제압하는 장구인 수갑까지 잃어버려 범죄악용 가능성도 제기된다.
21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북경찰은 최근 3년간 경찰공무원증 71개와 흉장 63개를 잃어버렸다.
연도별 신분증 분실 건수는 2020년 8개, 2021년 23개, 2022년 28개로 해마다 늘고 있다. 올해도 3개월간 12개를 잃어버려 전년도 분실 건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공무원증이나 흉장은 별도의 기능은 없으나 경찰관 신분을 증명하는 물품이어서 범죄악용 소지가 크다.
단속 현장에서 경찰관을 사칭하는 이들이 심심치 않게 적발되고 있어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지만, 잦은 분실이 증명하듯 보관에 소홀한 모습이다.
전북경찰청은 최근 군산과 남원 등에서 신분증을 분실한 경찰관 2명을 조사했으나 모두 주의 처분을 내리는 선에서 감찰을 마무리했다.
그나마 신분증은 나은 편이다.
전북경찰은 같은 기간에 수갑도 18개나 잃어버렸다.
수갑은 인권보호 차원에서 과거보다 잘 쓰이지는 않지만, 흉악범 등 범죄 피의자를 제압하는 장구여서 관리 소홀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 동안 전자충격기나 실탄 등 살상용 무기류를 잃어버리지 않은 게 다행스러울 정도다.
전북경찰청은 경찰관에게 지급되는 물품 분실을 막기 위해 교육을 더 철저히 하겠다고 전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일부 경찰관이 부서를 옮기거나 이사하는 과정에서 신분증 등을 잃어버린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런 일이 더 발생하지 않도록 물품 보관에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차재희 기자(jhcha@score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