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150분 이상의 유산소 신체활동은 선행 연구로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다고 증명됐으나, 근력 운동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근거가 부족한 실정이었다. 근력 운동과 관련된 연구는 대부분 단면 조사에 그쳤고, 그마저도 결과가 상이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연구팀은 근력 운동과 고혈압 사이 연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의 12년 추적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해당 조사에는 한국인 5075명의 4년간 진행된 유산소 신체활동과 근력운동 데이터가 누적·포함돼 있었다.
실험참가자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하는 주당 150분 이상의 중강도 유산소 신체 활동을 실천했을 땐 남성은 약 31%, 여성은 약 35% 고혈압 발생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강도 유산소 신체활동은 땀이 날 정도나 숨이 차지만 옆 사람과 대화는 가능한 정도의 신체활동을 말한다.
근력운동만 수행했을 땐 모든 성별에서 유의한 고혈압 예방 효과는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고혈압 예방을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이번 연구 결과에서 성별 차이가 난 원인에 대해 추가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1저자인 박재호 박사는 “근력 운동 강도까지 고려한 후속 연구로 성별에 따른 고혈압 발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최적의 운동 유형, 빈도, 운동시간과 기간 등을 규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고혈압뿐만 아니라 다양한 만성질환의 예방을 위해 국민들의 유산소 신체활동과 근육 운동의 실천율 증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황지운 기자(hwang.jiun@score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