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10년만에 기술직(생산직) 공개 채용에 나서면서 채용 사이트가 마비되는 등 관심이 쏠린 가운데, 서류 합격자 스펙이 화제다. 현대차 기술직은 평균 연봉 1억원에 육박하는 연봉과 복리 후생 등으로 ‘킹산직’이라고도 불린다.
현대차는 지난 29일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기술직 채용의 서류전형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생산직 채용 규모는 400명으로 고졸 이상이면 남녀노소 구분 없이 지원 가능했다.
서류전형 결과 발표 후 약 320만명이 이용하는 취업 커뮤니티 ‘독취사(독하게 취업하는 사람들)’에는 이날 자정까지 취합된 서류합격자 100명의 스펙을 정리한 게시글이 30일 올라왔다.
독취사 측은 “현대차 생산직 서류 합격자 일부를 대상으로 학력, 성별, 나이, 학점, 자격증, 경력사항 등으로 조사한 결과”라며 “타 취업사이트와 달리 합격 진위를 확인하기 위한 질문이 포함돼있고, 허위 참여로 판단되는 데이터는 취합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독취사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합격자 100명 중 고등학교 졸업은 42명, 초대졸은 46명, 대졸은 12명이다. 성비로 보면 여성은 5명뿐이다. 평균 나이는 26.9세로 20대가 가장 많았으며 최연소는 20세, 최고령은 42세로 나타났다.
최연소 합격자는 20살 고졸 여성으로 전기, 전자캐드, 전자기기, 공유압 기능사, 생산자동화산업기사 자격증을 보유했다.
최고령 합격자인 42세 남성은 학점 4.11점 대졸자로 자동차정비기사, 정비산업 기사, 정비기능사, 자체 수리, 보수도장 기능사 등을 보유하고 있고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인 현대인프라코어 재직 경력을 가졌다.
자격증 보유자도 다수 포함됐다. 합격자 절반 가량은 전기기능사, 생산자동화기능사, 기계정비산업기사, 컴퓨터응용선반기능사, 컴퓨터응용밀링기능사 등 최소 5개 이상의 자격증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경력사항도 다양했다. 4년차 공무원부터 대기업 생산직 16년차도 있으며 자동차 산업군뿐만 아니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화학, 원자력 관련 기업이나 부서 경력자도 다수로 나타났다.
신입과 경력자의 비율은 48대 52였고, 보유한 자격증이 없거나 경력이 없어도 서류 전형에 합격한 지원자도 있었다.
한편 이번 생산직 공개 채용 최종 합격자는 7월에 발표될 계획이다. 합격자들은 9~10월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내년에도 300명의 생산직 인력을 추가 채용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차재희 기자(jhcha@score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