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특가 판매를 앞세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보고(VOGO)’의 운영사 보고플레이가 회생 절차에 돌입하면서 ‘포인트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대규모 피해자를 낳은 ‘머지포인트’ 사태와 유사하다.
특가 상품을 애용하는 소비자들은 머지포인트에 보고포인트까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한 보고포인트 이용자는 “머지포인트 20만원도 아직 못 받았다”고 격앙했다.
보고플레이 누적 거래액만 2300억원에 달해 향후 큰 파장이 예고된다.
보고플레이는 파격적인 할인을 앞세워 급성장한 플랫폼이다.
100원 이상만 결제해도 상품 가격과 동일한 액수의 포인트를 환급해주는 방식으로 재구매를 유도했다.
100원을 사면 100원 포인트를 주니 사실상 공짜로 사는 셈.
여기에 실시간 ‘라이브 방송’ 등으로 최저가 쇼핑을 찾는 소비자들 사이에 유명세를 타면서 회원 수는 급증했다.
작년 말 기준 100만명을 돌파했고, 누적 거래액도 창립 초기 500억원에서 작년 말엔 23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 같은 전략은 머지포인트와도 유사하다. 머지포인트는 대형 프랜차이즈 등 가맹점 6만여 개에서 선불 충전금으로 결제하면 무제한 20% 할인율을 적용했다. 큰 폭 할인 서비스에 이용자가 급증했고, 단기간에 100만명을 돌파했으나, 이후 돌연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대규모 환불 사태를 일으켰다.
보고플레이가 급성장한 배경엔 삼성전자 사내 벤처에서 출발했다는 이력도 한 몫했다. 2020년 삼성전자 사내 벤처에서 출발, 같은해 10월에 보고플레이 법인이 설립됐다. 류승태 대표 역시 삼성전자 출신이다.
보고포인트 사태가 터진 건 류 대표가 지난 17~18일 플랫폼 입점 업체·이용자에게 대금 지급 및 서비스 지연을 공지하면서부터다.
이날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드러난 보고플레이의 빚은 500억원대. 이중 입점사 부채 336억원에 이른다. 1억 이상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업체도 77개다.
김주용 기자(jykim@score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