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 장관, 수석급 참모 100여명과 함께 KTX 동승
‘5·18 정신 계승’ 윤석열 대통령, 자유 12번 외치며 통합에 방점
‘손에 손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보수정권 사상 처음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5·18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적극적인 5·18 정신 계승 의지를 보임으로써
보수 정부 호남 홀대론을 불식하고 국민 통합 메시지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에 나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국민 통합을 향한 새로운 정치의 큰 획이 내일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해
올해 5·18 기념식에는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 100여 명, 윤석열 정부 각 부처 장관과
대통령실 수석급 참모 대부분이 일제히 참석할 예정
윤 대통령이 가급적 정부·여당이 대거 동참하면 좋겠다고 독려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7일 “5·18 기념식에 참석하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당연히 제창(齊唱)하는 형태로 해야 한다고 저는 보고 있다”고 말해
이 대표는 이날 광주KBS 라디오 ‘출발 무등의 아침’에 나와 “저희도 다 제창하도록 하겠다”고 해
또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5·18 정신의 헌법 전문(前文) 수록’에 대해서도
“당연히 개헌이 진행되면 5·18 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외에서도 널리 알려진 민주화 운동으로서 당연히 저희가 헌법 전문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굉장히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해
◇대통령 전용칸이 있는 KTX 특별 열차 마련…당정’스킨십’꾀해
효율적인 이동을 위해 대통령 전용칸이 있는 KTX 특별 열차도 마련
통상의 경우처럼 전용 헬기를 탑승하는 대신 고속철도를 이용하며 당정과의 ‘소통의 스킨십’ 꾀해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해 11월 5·18 민주묘지를 방문했을 때
‘전두환 옹호 논란 발언’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가로 막혀 추모탑에 접근하지 못했고
대선 직전인 지난 2월에도 추모탑 분향에 실패했으나 이번에는 ‘정상적인’ 입장이 가능할 전망
윤 대통령은 기념식 연설을 통해 헌법 전문에 3·1 운동과 4·19 정신뿐 아니라
5·18 정신 계승도 추가하는 방안을 거론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국민의힘 강령에는 이미 5·18 정신 계승이 포함돼 있으며,
윤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5·18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이라며 헌법 수록을 약속해
윤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기념식 말미에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릴 예정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10일 취임사에서 ‘통합’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정치 자체가 통합의 과정”이라고 거듭 강조
이어 5월 16일 국회 시정연설에서는 정부와 의회의 ‘초당적 협력’을 세 차례나 꺼내기도
인수위 단계에서 가동했던 국민통합위원회를 상설기구화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관련 대통령령 제정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돼
김주용 기자 jykim@score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