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들이 보통 그렇하듯 정의선 회장도 운동을 무척 좋아한다.
수많은 재산을 남겨 두고 일찍 세상을 떠나기 싫다는 본능일까?
동서고금을 통해볼때 보통 재벌들은 오래살기 위한 본능으로 운동을 많이 한다.
운동을 하긴 해야 되는데 너무 지루해 재미없다고 느끼는
재벌들은 극한운동인 익스트림스포츠로 빠지기도 한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재벌들이 익스트림스포츠에 빠져 목숨을 잃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재벌들 사망원인중 앞자리에 익스트림 스포츠가 자리잡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대한양국협회회장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것은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이 역임한 것을
이어 받은 것일 뿐이지 실제로 양궁을 좋아해 협회회장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의 고 이건희 회장이 레슬링협회 회장을 한 것은 실제로 본인이 레슬링 운동을 했기 때문에 맡은 것이지만.
현대의 정몽구 회장은 사정이 다르다. 88올림픽을 유치할 당시 군사정권은 체육발전을 위해
재벌기업들이 한 종목씩 떠앉아 지원하고 직접 협회회장을 맡도록 강제했다.
군사정권의 잔재로 인해 정의선 회장이 대한양궁협회 회장이 됐다고 말하기는 단정하기 힘들다 해도
어느정도 영향은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지금은 민주적 선거절차로 뽑히는 형식이 있음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어찌됐건 정의선 회장은 모든 운동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말이면 친구들과 함께 해비치 골프장에서 운동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된다. 정의선 회장도 골프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삼성그룹이 안양의 베네스트 골프장이 안방이라면 현대차그룹의 안방은남양주 해비치골프장이기 때문이다.
두 골프장을 보면 재벌그룹들의 이미지와 비슷해 눈길을 끈다.
베네스트골프장은 고급스럽고 평안하지만 해비치골프장은 거칠고 도전적인 골프장으로 명성이 높다.
정의선 회장은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과 함께 해비치골프장의 에피소드도 많다.
현대차그룹의 해비치골프장은 원래 군인공제회에서 ‘록인CC’ 건설된 골프장이었다.
하지만 당시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던 이 골프장을 정몽구 회장이 인수했다.
정관계 인사들의 로비가 골프장에서 많이 이뤄질 때다.
정몽구 회장이 골프장에 정관계인사들을 초청해 운동할때면 짜증을 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골프코스가 너무 험난해 골프공을 많이 잃어버리는 것은 물론 너무 힘들어 했다.
짜증을 내는 인사들이 많았다고 한다. 화기애애하게 로비를 하려다 짜증을 내는 인사들이 많아
난처한 상황이 자주 벌어졌다고 한다.
함께 골프를 치건 어느 국회의원은 힘들다며 정몽구 회장의 면전에 대고 골프채를 집어던지기도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에따라 정몽구 회장이 골프를 한 번 치고 가면 비상이 걸려
골프장의 험난한 코스가 완만하게 바뀌기 일수였다.
심지어 코스중 언덕이 있으면 그걸 깎아 경사도를 낮추는 공사까지 벌였다.
해비치골프장 코스는 많이 편해졌지만 아직도 다른 곳보다 거칠고 힘든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반전도 있다. 사시사철 해피치골프장은 곳곳에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꽃이 많이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거친 현대차그룹의 이미지와는 딴판으로 정몽구 명예회장이 꽃을 좋아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이다.
정의선 회장의 골프 이야기는 다음회에도 계속….
김중석 stone@score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