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 이어 동양인 인종차별 또 논란
“디올 제품 사지말자”불매운동 확산 우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Dior)이 최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광고 사진에
중국 네티즌들이 인종 차별 논란을 제기하며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광고모델이 취한 동작에 인종차별적 의미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12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디올을 향한 비판성 게시물이 앞다퉈 올라오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인종차별하는 브랜드 디올을 거부해야 한다” “디올 제품을 사지 말자,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등 불매를 촉구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앞서 디올은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아시아계 모델이 눈꼬리를 위로 당기는 모습을
클로즈업한 사진을 게시했다. 서양인들이 동양인을 묘사할 때 눈꼬리를 옆으로 당기는 것은
대표적인 인종 차별적 행위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경기 중 손흥민을 향해 이런 행동을 한 남성축구팬이
3년간 축구접근 금지 명령을 받기도 했다.
이번 디올의 광고 사진 역시 인종차별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다.
문제의 사진은 중국의 유명 사진작가 겸 비주얼 아티스트인 천만(陳漫)이 찍었다고.
천 작가도 “미숙하고 무지했다”고 사과했다. 그는 “나는 중국인이다.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며 “중국역사를 더 많이 읽고 더 많은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디올이 중국 내에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디올은 2021년 11월 상하이에서 개막한 ‘레이디 디올’ 전시회에서 주근깨 투성이 얼굴에
눈화장이 진한 모델이 중국 전통의상을 입은 사진을 전시해 중국인 비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디올은 중국에서 거센 비난이 일자 해당 사진을 전시회에서 내리고 온라인에서도 삭제했다.
강민 기자 kyang12@score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