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시중은행 총급여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 KB국민·신한· 하나·우리·NH농협은행들의 직원 평균 총급여(성과급 포함)가 처음으로 모두 1억원을 넘어섰다.
이들 은행의 직원 상위 10% 평균연봉은 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 인상률과 지난해 은행권 최대 실적을 감안하면 급여는 작년 연봉은 이보다 더 크게 올랐을 가능성이 높고,
올해도 고금리속 실적 호조 영향으로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게다가 다수 은행들이 최근 기본급의 300~4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임을 이미 밝힌 상태다.
윤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평균 연봉은 국민은행이 1억1074만원으로 1위였고,
이어 신한은행(1억529만원), 하나은행(1억525만원), 우리 (1억171만원), 농협(1억162만원) 순이다.
중위값(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 값)은 국민(1억676만원), 신한(1억606만원), 하나(1억44만원)가 1억원을 넘었다.
직원 상위 10%만 보면 최저 1억7831만원(농협)에서 최고 1억9784만원(국민)이다.
하지만 이같은 내부 잔치가 가능한 지난해 실적이 은행만의 힘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 연초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변동금리 상단 연 8%를 뚫기도 했다.
‘영끌족’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1~2년전에 비해 두배 이상 증가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다시 0.25%포인트 올리면서 서민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긴하지만
여전히 기준금리 상승폭에 비해 대출금리 인상폭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많다.
반면 지난해 12월 제1·2 금융권에서 연 6% 까지 치솟았던 정기예금 금리는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은 시중은행의 경우 연 4%대 정기 예금상품이 주를 이룬다. 이런 예대마진 차이 덕분에
지난해 8개 은행의 이자 이익이 전년도보다 8조원 이상 많은 53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은행들이 혜택은 챙기면서 고객 편의 개선엔 소극적인 모습도 비판이 나온다.
당장 코로나19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명분으로 1시간 단축했던 영업시간은 거리두기 해제에도 변함이 없다.
최근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잇따라 영업시간이 줄어들어 고객들의 불편이 크다는 점을 지적했지만,
은행은 노사간 협의사항임을 내세워 요지부동이다.
결국 정치권과 정부가 나서서 은행의 공적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거세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대출금리 추가 인상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올랐지만, 현재 시중은행의 대출금리에 선반영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추가 인상 요인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법제화 움직임도 보인다.
정우택 국회 부의장(국민의힘)은 지난 11일 은행이 예대금리차와 그에 따른 수익을 분기별로
금융위에 보고해 금융당국이 예대금리차를 감독할 수 있는 내용의 은행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시중은행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현실 하에서
서민들이 예대이율 차이로 고통 겪는 일 없도록 합리적인 예대이율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부 재원과 금융기관의 금리 인하를 통한
이자감면 프로그램, 대출 일부를 초저금리로 전환하는 한계차주 대환대출 지원 등의 가계부채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성과보수 체계도 살펴보고 있다.
이 원장은 최근 “은행의 성과보수 체계가 단기 성과에 너무 치우쳐 중장기적으로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소홀,
금융사고 발생 등 문제점이 초래되지 않도록 은행권과 함께 성과보수 체계의 개선 노력도 지속해달라”고 임원들에게 주문했다.
김주용 기자(jykim@scorep.net)
예금 이자를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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