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재계 70위권 유진그룹이 품었다…인수가 3200억원

보도전문채널 YTN 최종 낙찰자에 유진그룹 지주사인 유진기업이 선정됐다.

YTN 매각측인 한전KDN과 한국마사회는 23일 최종 낙찰자로 유진기업을 선정했다.

유진기업은 인수가격으로 3200억원을 써냈다.  유진그룹은 유진자산운용, 유진투자증권 등

증권 금융과 유진테크놀로지, 유진테크 등 50여 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70위권 기업이다.

이번 매각 대상 YTN 지분은 한전KDN(21.43%)과 한국마사회(9.52%)를 합챠 30.95%다.

매각 측은 이사회 의결 등을 거쳐 유진기업과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방송통신위원회는 YTN의 최다액 출자자 변경을 심사해 승인한다.  앞서 방통위 사무처는

방송의 공적 책임·공정성 및 공익성의 실현 가능성, 사회적 신용 및 재정적 능력 시청자의 권익 보호,

대기업·언론사·외국인 등에 대한 방송사 소유 규제 등을 고려할 방침이다.

앞서 유진그룹과 함꼐 한세실업, 원코리아미디어홀딩스도 입찰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원코리아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창시자인 고 문선명 총재의 3남 문현진 글로벌피스 재단

세계의장이 YTN을 인수하기 위해 만든 법인이다.

한국경제신문, 매일경제신문, 한국일보를 소유한 동화기업 등은 이번 입찰에 불참했다.

방송법 상 신문과 대기업(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은 YTN 지분을 30% 넘게 소유할 수 없고,

지상파는 10% 이하 지분만 가질 수 있는데 YTN이 지상파인 라디오와 DMB를 갖고 있는 것이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유진기업은…

보도전문채널 YTN을 인수한 유진그룹은 건설자재부터

금융까지 50여개 계열사를 보유한 재계 78위 기업이다.

유진그룹은 1954년 유재필 창업주가 세운 대흥제과를 모태로 한다.

대흥제과에서 영양제과로 이름을 바꾼 뒤 군대에 건빵을 납품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유 창업주는 이르 기반으로 1979년 유진종합개발을

세우고 레미콘 사업에 뛰어 들었다. 당시 건설 붐을 타고 레미콘 사업은 큰 성공을 거뒀으며,

인천·부천·수원 등에 레미콘 공장을 잇따라 세웠다.

레미콘은 특성상 사업장 소재지에서 먼 거리로 상품 공급에는 한계가 있는데, 유진기업의 레미콘 사업장은

수도권에 밀집돼 있어, 유진기업 레미콘 사업은 현재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창업주의 장남인 유경선 회장이 1985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래 사세를 더욱 키워나갔다.

레미콘 외 건자재 유통과 건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사업다각화를 시도했다.

2004년에는 고려시멘트를 인수했으며, 2007년에는 로젠택배, 하이마트를 잇달아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물류와 유통으로 확장했다. 같은 해 서울증권 및 자회사를 인수해 금융업으로 영역 확대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재계 30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건설경기 불황이 심화하면서 유진그룹은 로젠택배와 하이마트를 매각했다.

유진그룹의 사업영역과 무관해 보이는 YTN 인수에 나선 것은 과거 방송관련 사업 경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유진그룹은 1997년 부천지역 종합유선방송사 드림씨티방송에 출자한 것을 시작으로, 은평방송을 인수하며

부천, 김포,은평지역에서 4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케이블TV 사업자로 성장한 이력이 있다.

유진그룹은 한때 미디어 사업을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을 했으나,

2006년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드림씨티방송 지분을 CJ홈쇼핑에 매각했으나 대우건설 인수전도 고배를 마셨다.

김주용 기자 jykim@scorep.net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