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출근길부터 국내 주식을 팔고 있다. 지난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함께 중동발 불안감이 반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9분 현재 프리마켓(08:00~08:50) 767개 종목의 평균 등락률은 -0.90%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대부분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1%대 약세를 보이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과 기아는 2% 안팎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NAVER, HMM 등 일부 종목만 2~4%대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진 뒤 조정세에 진입한 코스피는 이날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이란간 전쟁 격화 여부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과 중국의 내수 경제지표, 국내 신정부 정책 모멘텀 지속 여부 등으로 관망세가 짙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미시간대 기대인플레이션, 소비자물가지수 등 인플레이션 데이터들이 양호하게 나왔지만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 유가가 폭등한 점 등이 돌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이를 주가에 반영하긴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있다. 오는 17일까지 진행되는 G7 정상회담에서 이번 사태가 주요 의제가 되며 중재안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은 조속한 마무리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기존 증시 상승 추세를 훼손시키는 대형 악재로 격화될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내 증시 관점에서는 대선 이후 외국인 수급이 주도하는 주가 모멘텀이 지속될 지가 관점”이라며 “지난 금요일 국내 증시 조정세에도 외국인은 순매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차재희 기자(jhcha@score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