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인수=독배였나..‘SM시세조종 의혹’에 카카오 뒤숭숭

배재현 투자총괄대표 구송영장 발부 이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등 윗선 수사로 확대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 우려 커지고

주가 4만원선 붕괴, 장중  52주 신저가 기록도

 

카카오가 최대 위기다.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주가 조작 의혹을 들여다 보는

사정당국의 칼날이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은 김 전 의장이 시세조종을 보고받거나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한다. 오는 23일 김 전 아사회 의장에게 출석을 통보했다.

 

카카오는 지난 2월 SM엔터 경영권 인수전 당시 경쟁사인 하이브의 지분 취득을 방해하고자

의도적으로 주가를 띄웠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400여억 원을 투입해 SM엔터 주식가격을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주당 12만원)보다 높였다는 것이다.  SM엔터 주가가 과도하게 오르자

하이브는 인수 중단을 선언했고, 카카오는 SM엔터를 품는 대 성공했다.

당시에도 지분 확보를 위한 양측의 ‘쩐의 전쟁’이 결과적으로 SM엔터 주가만 올린다는 논란이 있었다.

1월 7만~8만원을 오가던 SM엔터 주가는 카카오가 15만원에 공개매수 의사를 밝힌 후 장중 16만원을 넘는 등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 때문에 누가 경영권을 가져가더라도 SM엔터의 기업가치를 훌쩍 뛰어넘는

비싼 값을 치르게 돼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마저 제기됐다.

 

결국 사법 리스크 현실화에 따른 각종 악재의 영향으로 주가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봉착한 카카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앞서 특사경은 지난 13일 시세조종 관여 의혹이 제기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

3명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19일 이들 중 배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해, 서울 영등포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있다.

이와 곤련해 카카오는 “(배 대표 구속 관련)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

카카오는 금융당국의 이번 수사가 김 전 의장 등 카카오 윗선과 그

룹 전체로 확대될 조짐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와 관련해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의 카카오뱅크 대주주 지위까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 인터넷 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이

인터넷 은행의 지분 10%를 초과 보유하려면,  최근 5년간 조세범 처벌법,

공정거래법 등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자칫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일부 내놓아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는 것이다.

게다가 각종 악재로 인한 실적 부진과 주가도 카카오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 전 의장에게도 사법리스크가 번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카카오 주가는 20일 오전 한때 전날 대비 4.07% 하락한 3만 8850원,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김 전 의장 ‘오른팔’이라는 배 대표가 구속돼 이사진에 공석이 생기면서 카카오의 경영활동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의 3분기 실적 부진을 예상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99% 감소한 4759억 원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논란에 이어 사법 리스크까지 잇따라 불거지며

창업 이래 최대 위기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는 걱정어린 시선이 많다.

김주용 기자 jykim@score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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